[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 대전 관저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26)씨는 올해 초 적금이 만기되자 예금에 가입하려 했으나 금리가 낮아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 지속적으로 하락한 금리가 예·적금 ‘풍차돌리기’의 이점을 희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예금 금리가 반등하며 4%대 상품이 부활해 다른 재테크 대신 예금을 택할 수 있었다.
2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3년 6월중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이달 대전지역에서는 저축이 증가하고 대출 증가세가 주춤했다.
수신 규모가 전월 -7764억원에서 이달 7804억원으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이는 세종(1조 2681억원 → -1조 8264억원)과 충남(6310억원 → -1018억원)의 감소 전환 상황과 대비됐다.
기관별로는 특히 예금은행(-1502억원 → 1조 630억원) 수신이 크게 증가했고, 비은행금융기관(-6262억원 → -2826억원)은 신탁회사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이처럼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확대된 배경에는 예금 금리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3%p 상승한 연 3.56%였다.
이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출시되며 유인책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여신(1809억원 → 787억원)은 증가폭이 축소했다.
특히 예금은행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증가폭이 축소(3166억원 → 1061억원)했고, 비은행금융기관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1357억원 → -275억원)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이자 부담에 신규 대출을 망설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비은행금융기관이 가계대출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