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관철”을 골자로 한 긴급성명을 발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군과 활주로를 함께 쓰는 청주국제공항으로서도 난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한 민항기 운항 위축은 청주공항 활성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김 지사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지금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는 F-35 전투기 추가 배치는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6∼7개 슬롯에 기대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청주공항이 민군 겸용 공항이라는 옹색한 처지를 극복하지 못하면 바다 없는 충북이 대한민국 중심에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이다.
충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은 충북의 사활이 걸린 핵심사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해법이 가시화될 때 화물항공 물류의 99%를 소화하는 인천공항의 부담을 덜고, 나아가 물류 분산을 통한 산업 발전과 수출 증진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김 지사가 이를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위한 충청권 주민 서명운동에 나서고, 민·관·정 협의회도 구성하겠다”고 언급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현재 4개국 7개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다.
9월 대만 타이베이(주 7회), 10월 중국 연길(주 3회), 11월 필리핀 클라크(주 7회) 등 정기노선의 추가 운항 예정 속에 연말까지 국제선 9개국 18개 노선 운항계획이 마무리되면 최다 이용객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시 한번 청주국제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 및 활성화 방안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앞서 언급한 전투기 추가 배치 논란은 청주국제공항의 전반적인 현황을 되짚어보고 향후 발전 방향 타진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이면에는 청주공항 활주로 2개 중 1개는 군 전용이고 나머지 1개는 민·군 공용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공군이 결정하는 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인 슬롯이 6∼7회에 불과해 효율적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인천공항(70회), 김포공항(41회), 제주공항(35회), 김해공항(18∼26회), 군산공항(20회) 대비 턱없이 적은 수치이다.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청주공항의 최대 과제로 다각적인 국제선 운항에 대비한 슬롯 확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른바 민항 전용 활주로 신설의 시급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 청주공항 활주로는 2744m로 거리가 짧아 대형 화물기가 뜰 때 적재 허용 중량의 82.6%만 실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항공화물의 98%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된 작금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본지는 이 시점에서 중부권 거점공항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대전-충청권에서 청주공항의 위상은 굳이 재론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닌 대전 충남·북을 아우르는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의 교두보 역할을 일컫는다.
그런 관점에서 대전-충청권 관문의 활성화는 청주공항 재도약의 향방을 가름해 줄 것이다
그 해답은 명약관화하다.
지방 공항을 살리겠다는 정부와 지자체의 확고한 의지가 최대 관건임은 주지의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