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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장애인과 디지털 접근성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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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06 17: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이 날로 발전해 가고 있다. 디지털 접근권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힌 뉴스를 보면서 내심 반가운 마음이다. 디지털 접근성과 보편성, 다양한 포용을 위해 누구나 쉽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 디지털이다. 누구라도 거부되거나 제한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에 관한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오나가나 키오스크가 급증하면서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가슴을 치고 답답해하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식당 테이블에 앉으면 음식 신청을 태블릿으로 하는 식당도 늘어나고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은 접근이 어려워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더구나 노인들은 배려가 없는 사회로 급변해 간다며, 차별의 벽 앞에서 우물쭈물하다가 할 수 없이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아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디지털 세상이다. 무인 판매하는 카페가 등장했을 때 터치형 주문에 놀랐는데, 요즘에는 곳곳에 로봇이 판매하고 커피도 만들어서 내주는 시대이다.

시대적 흐름에 함께 가야 하는 것이 맞지만, 적응하기 어렵다고 하는 장애인 동료들과 노인들의 하소연에는 귀를 닫을 수가 없다. 카카오에서는 2022년부터 장애 당사자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가 있다. 접근성은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동등하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장애는 경험되는 것이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한을 받는 것이다. 이와 달리 디지털 접근성에서 사회참여에 저해가 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의 침해를 겪는 일도 있다. 장애인은 더 장애인으로 되는 것이 아닌가.

2023년은 디지털 접근성 준수 의무화가 인증제로 등록된 해다. 디지털 영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장애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접근성, 보조 기술, 온라인 정보 및 서비스, 디지털 교육 및 고용 기회, 디지털 혁신과 장애인 복지 등 장애인들에게 평등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도구와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모든 개인이 이러한 기회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저시력 장애인들에게 색에 무관한 콘텐츠를 인식하게 하고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정보는 색과 관계없이 인식될 수 있어야 한다. 터치 기반 모바일 기기의 모든 제어는 누르기 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오른손 장애 이유로 한 손으로 이 글을 쓰면서 두 개 이상의 손가락을 동시에 이용해야 하는 다중 누르기 동작, 끌기와 놓기 등의 복잡한 누르기 동작은 단순한 누르기 동작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은 디지털 기술 발전에 적응이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 비장애인들도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온라인 세계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가상현실 기기(VR)를 착용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뇌의 활성화가 되기도 한다. 고령층이나 장애인이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디지털에 관한 소외계층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디지털의 보편적 권리에 적극 동참해 나가는 것도 우리나라의 선진화가 아닐까 한다.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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