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지역 유통업계가 ‘추석 특수’ 기대감에 부풀었다.
올 추석은 김영란법 선물 가액 상한선이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른 데다, 길어진 연휴로 고향에 미리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농산물과 농수산가공식품 선물 한도가 30만원까지 가능해지면서 고가품 판매 비중이 실적을 견인했다.
상한액 증가 품목은 한우와 굴비, 전복, 김 등 농수산물과 홍삼, 젓갈 등 농수산물 가공심품이며 농수산물 이외 선물은 기존 5만원을 유지한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월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예약판매 실적 역시 같은 기간 103.5%, 현대백화점은 56.3% 신장했다.
갤러리아타임월드도 전년동월대비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지난 11일 선물세트 예약·본판매를 시작했다.
업게에선 청탁금지법상 선물 가격 상한이 높아지면서 법인고객 등 고가 선물 세트를 찾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만~30만원대 한우 선물 세트 판매가 늘며 롯데백화점은 40% 축산 매출이 증가했고 신세계(89%), 현대(103.8%) 모두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도 활력을 되찾았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20%가량 증가했고 이마트도 예약판매 매출이 22.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 과일과 수산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8%, 49% 신장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긴 연휴로 인해 고향에 미리 선물을 보내고 여행을 가려는 고객과 김영란법 상한선 개정 등 영향으로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역대급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본 판매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선물 가액 상향은 명절 당일 기준으로 24일 전부터 이후 5일까지다. 이번 추석에 적용하면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