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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사과 두 알에 만원”...추석 앞두고 ‘과일=금값’

오정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가보니, 과일 전년대비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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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19 17:37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19일 대전 오정동농수산물시장에 햇사과가 두 알에 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매년 명절을 앞두고 대전 오정동농수산물시장을 찾는 송모(52) 씨는 19일에도 어김없이 시장을 찾았다가 껑충 뛴 과일 가격에 깜짝 놀랐다.

단골 가게 앞에서 한참 물건을 살펴보던 송씨는 “아무래도 올해 명절선물을 사과에서 조기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작년에 사과 5박스 구입했던 가격으론 올해 2박스 밖에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농수산물시장 내 대부분 청과물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는 추석 선물용 사과 한박스(5kg)는 6만원~7만원 사이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5만원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과일 가격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과일’을 찾는 소비자도 눈에 띄었다.

대전 송강동에 거주하는 박모(39)씨는 “올해 과일이 비싸대서 일부로 저렴한 시장을 찾았는데 여기도 매한가지인 것 같다. 결국 상처가 난 사과 한 봉지 떨이를 만 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처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유모(46)씨는 “그나마 사과보다 저렴한 배를 사전 주문했다. 과일값이 지난해보다 3배가량 비싸서 생각했던 예산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농수산물시장 초입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A상회 박모(60)씨는 “사과 한 박스에 지난해보다 2~3만원 가량 올랐다. 산지 출하량이 전년대비 60%정도 줄어서 가격이 뛰었다. 대목을 앞두고 과일 가격만 묻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과와 배값 등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장마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일조량이 부족해 제대로 익지 못하고 태풍 등 이상 기후에 낙과와 흠과가 속출하며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과일 물가는 전년 대비 13.1% 올랐다. 사과(30.5%), 귤(27.5%), 복숭아(23.8%), 딸기(20.0%), 수박(18.6%), 밤(16.3%), 참외(10.6%), 파인애플(10.6%) 등 순으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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