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정말일까?
일부 중국 기업의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으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정부는 국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상황이 아니라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차량용 요소수 관련 업계와 연속 간담회를 개최해 요소수 제조 및 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요소수 수급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8일 전했다.
현재 연말 정도까지 사용 가능한 충분한 요소와 요소수가 비축돼 있으며, 추가 도입 예정 물량까지 고려하면 내년 초까지 사용 가능한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이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대전에선 요소수가 동난 주유소나 대형마트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재작년 요소수 대란을 경험했던 국민들은 공포심리에 휘둘리면서 일부 주유소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차량용 요소수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유소 역시 요소수 찾는 손님이 늘면서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핵심 소비층인 트럭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의 요소수 공급난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요소수 물량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판매 방식과 장소에 따라 수급이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요소수를 판매하는 방식은 10ℓ짜리 페트병에 포장하는 것과 주유소에서 기계식 주입기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나뉜다.
따라서 고속도로 휴게소나 화물 트럭이 많이 다니는 평택, 제천 등에는 주입기가 설치돼 있어서 요소수 물량이 많지만 서울 도심에서는 페트병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사재기 물량이 없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수급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소비자 불안 심리나 이를 이용한 사재기, 가격 인상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불안 심리가 현장의 혼란을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과도한 사재기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단 지적이 일고있다.
정부는 조만간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