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경기도 어려운데 충남도시군의회의원 및 직원 간 화합도모를 명분으로 의원들 하루 먹고 노는데 3000만원이 넘는 행사를 시민 혈세로 치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보다 충남도의회의원들이 해야 명분이 설 것이다.”

충남지역 기초의원들의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이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충남도시군의회의원 및 직원 간 화합도모를 위한 ‘23충남시군의회의장 한마음 체육대회’가 시·군민혈세낭비 등의 논란에 휩싸인 것.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정도희・천안시의장)는 3일 천안시 태조산청소년수련관에서 충남 12개 시·군 기초의원 146명이 참여한 가운데 체육대회를 펼친다.

그런데 참석 시·군의회 중 일부 의원은 "혈세 낭비다. 체육대회는 의원들 사비로 진행돼야 한다"며 불참을 선언하는 등 불협화음이 표면화 되고 있다.

특히 극소수 시·군 의회 의원들은 “명분으로 따져도 우리가 아닌 충남도의회의원들이 해야 할 단합대회”라며 형세낭비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 및 지방자치 발전기여 도모 등을 추진목표의 한마음 체육대회 사업비 3650만원이 모두 시·군민혈세로 집행돼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상세비용을 살펴보면 행사장 대관료 27만원, 점심(출장 뷔페) 500만원, 개그맨 섭외와 축하공연, 무대설치 등에 2100만원, 상품 860만 원 등이다.

여기에 흥을 돋우기 위해 전문MC 개그맨 초청 및 치어리더 공연도 준비됐으며 참석 의원 모두는 햅쌀도 가져간다.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쓸 수 있는 예산은 연 6000만원이다.

하지만 이날 열리는 체육대회 행사비용은 참가 시·군의회의 추가부담금으로 진행된다.

참석키로 한 시·군 의회는 의원참석과 관계없이 1인당 25만원으로 책정한 전체비용을 부담한다.

천안시의회의 경우 총 의원 수 27명에 25만원씩 675만원을 지출했는데 불참의원이 생겨도 경비는 협의회 사무국으로 들어간다.

이번 한마음체육대회에는 충남 15개 시·군의회 중 논산, 부여, 서천 등 3개 시·군을 제외한 12개 시·군의회가 참석한다.

불참을 전한 부여군의회 의장은 “부의장의 극단적 선택 및 선거법저촉 의원도 있어 의회가 안정적이지 않다”며 “지난해 폭우와 산불 및 수해복구와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심적 부담 속 우리가 즐긴다는 건 옳지 않다는 의원 간 협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도희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천안시의장)은 “좋은 취지로 3, 4개월 전부터 논의해왔던 것”이라며 “요즘 전국적으로 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 경기도, 강원도, 경북도는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