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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일상이 된 가계부… 어플·수기 등 다양

'가계부담 줄이고 돈흐름 파악'... 최고의 재테크 재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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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02 16:37
  • 기자명 By. 유수정 기자
▲ 가계부 어플 '뱅크샐러드' 이미지. (사진=유수정 기자)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가계부가 없었더라면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몰랐을 거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2년 차 직장인 정모(25)씨는 월급날이 기쁘면서도 착잡하다. 입금의 행복은 잠시뿐, 지난달 신용카드 대금이 빠져나가면 남은 돈이 많지 않아서다.

정씨는 크게 소비한 기억이 없는데 어느새 불어난 카드값에 놀라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범인은 식비. 정씨는 “최근 구내식당 대신 밖에서 사 먹는 날이 늘긴 했다”며 “그래봤자 몇 만원이라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모아보니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끝도 없이 오르는 물가가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가운데 가계부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2.55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7%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를 살펴보면 충청권 시민들은 가계 저축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지난달보다 나빠졌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물가는 오르는데 저축은 줄고 있어 가계부를 작성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은행 계좌와 카드 이용 내역을 자동으로 집계하는 가계부 어플 '뱅크샐러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해당 어플은 마이데이터 기능을 활용해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된 금융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씨는 "가계부를 쓰고 싶어도 지출 내역을 일일히 입력하기엔 귀찮지 않나"라며 "뱅크샐러드는 알아서 소비 내역을 기록해 주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남은 돈을 파악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천안시 불당동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계부를 작성한다. 김씨는 "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가계부 어플을 사용해 봤지만 엑셀이 가장 체계적"이라고 말했다.

자동 계산 기능과 표를 활용할 수 있어 입출금 내역을 비롯한 자산, 대출, 이자 등 세부 내역까지 관리할 수 있고, 그래프로 시각 정보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복잡할 것 같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제작 가계부를 배포하고 있어 다운받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부도 시대에 맞춰 진화했지만 여전히 수기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52)씨는 20년째 노트에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다.

결혼 이후 가계소득 관리를 위해 가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는 최씨는 "가계부도 작성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쓴 돈을 직접 기록하다 보면 무게가 남다르다"며 "최고의 재테크는 가계부를 통해 예산을 설정하고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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