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댑터'로 잘 알려져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로 추정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7월 13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전날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의 앞 탁자 위에 담배, 재떨이, 음료캔 등과 함께 폴더블폰으로 보이는 물체가 놓여 있었다.
김정은은 넉달 전만 해도 중국산 일체형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9일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할 당시 김정은이 앉는 탁상에 흰색 일체형 스마트폰이 사진에 포착됐다.
해당 폴더블폰은 외부에 케이스가 씌워져 있어 정확한 판독은 어렵지만 모양과 크기, 두께 등을 고려하면 위아래로 접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시리즈나 중국 화웨이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추측된다. 제조사가 어딘지는 불분명하지만, 폴더블폰이 맞는다면 중국을 거쳐 제품이 은밀히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얼리어댑터’로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8월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를 지도하는 김정은의 지휘소 내 책상에는 미국 애플사 제품인 아이패드(iPad)로 보이는 태블릿이 놓여 있어 시선을 모았다.
또 2015년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 취재차 북한을 방문한 한국 취재진이 최고지도자가 받은 선물을 주로 전시하는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에서 예상치 못한 각종 전자기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당시 관람관 내 김 위원장을 위한 공간에는 '노트북의 명가' 씽크패드의 T410 노트북과 레노버의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PC, 초기 모델로 보이는 애플사의 태블릿 아이패드가 당당히 전시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