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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아주 한인 여성 살인 사건, 35년이나 미제로 남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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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1 10:58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조지 아주 한인 여성 살인 사건, 35년이나 미제로 남았던 이유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이 조지아주 한인 여성의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35년이나 미제로 남아있던 이유가 전해졌다. 

지난 9일 방송된 탐사보도 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77회에서 ‘밸런타인데이의 악몽-조지아주 한인 여성 살인사건'의 단서를 추적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1988년 2월 14일 일요일 밸런타인데이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밀렌'에서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적한 마을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독특한 형태의 '더플백'이 발견됐다. 그 안 담요와 침구에 싸인 여성의 변사체가 담겨있었다.

당시에도 이미 부패가 진행된 사망자는 나체 상태로 전깃줄 같은 와이어에 발목이 묶여 있었다. 특히 외상이나 성폭행 흔적은 없었고 약물 반응 결과도 음성이어서, 당시 경찰은 사망의 원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 

변사자는 누구이며, 누가 그녀를 살해한 것인지 당시 경찰은 변사자가 20대로 추정되고 검은색 머리카락에 윗니가 비뚤어졌다는 특징 외에 그녀의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부패한 시신으론 제대로 된 몽타주를 그릴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시신 발견 장소에 목격자나 CCTV도 존재하지 않았다. 인근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기록도 없었기 때문에 변사자는 자신의 이름 대신 신원미상의 여성을 뜻하는 '제인 도'(Jane Doe)와 지역 이름 '밀렌'이 합쳐진 '밀렌 제인 도'로 35년 동안 불렸다. 

그런데 지난 10월, DNA 감식 기술을 통해 변사자의 신원이 35년 만에 밝혀졌다. 1988년 당시 26세로,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했던 한국인 여성 김정은 씨였다. 실종됐던 김정은 씨를 찾던 가족이 2021년 한 비영리단체에 DNA를 등록해 놓았는데, 시신과 함께 있던 증거물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갈무리

그는 1981년 스무 살의 나이에 경기도 평택에서 만난 미군과 결혼한 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김정은 씨로 확인됐다.

범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사팀은 살인에 대한 시효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은 씨의 목숨을 앗아간 이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신이 담겼던 '더플백'은 군인용 가방이었다.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의 군부대 인근에서 생산되던 이 커다란 가방을 이민 올 때 많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가방 지퍼에는 'KNK'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고, 가방에 붙어있던 테이프에서는 갈색 섬유가 묻어있는 게 확인됐다.

지인들은 당시 김정은 씨가 살던 집에도 이런 군인용 가방이 있었고, 갈색 카펫이 깔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범인은 그녀의 집에 드나들던 인물 중에 있었던 걸까. 범인은 김정은 씨의 집 안에서 그녀를 살해하고 군인용 가방을 이용해 유기한 것인지,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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