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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백화산서 조선 임금의 도교제사 터‘태일전’ 흔적 발굴

백화산성 정비사업부지 내 추정지역서 건물지 3동 및 축대 흔적 찾아
용문 암막새 기와 등 발견, 왕실과 연관된 건물의 권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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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1 10:11
  • 기자명 By. 장영숙
▲ 조선시대 임금이 도교 국가제사를 지내던 백화산성 ‘태일전’ 터 (사진=태안군 제공)
[충청신문=태안] 장영숙 기자 = 조선시대 임금이 도교 국가제사를 지내던 ‘태일전’의 흔적이 충남 태안 백화산에서 발견됐다. 태안 백화산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발굴이라는 평가다.

태안군은 백화산 백화산성 정비사업부지 내 태일전 터 추정지역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태일전’ 건물지 3동 및 축대의 흔적이 발견되고 용문 암막새 등 다량의 기와와 자기가 출토됐다고 11일 밝혔다.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태안 태일전이 1478~1479년 경북 의성에서 옮겨졌다는 문헌(조선왕조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을 근거로 그 흔적을 찾고자 태안군과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백화산 내 약 750㎡ 면적에 대한 조사 결과 의미 있는 발견을 이뤄내게 됐다.

발견된 건물지 중 1호 건물지의 기단(건물을 짓기 위해 흙이나 돌을 쌓고 다져서 만든 터) 규모는 동-서(양 측면) 길이 1750㎝, 남-북(전후면) 길이 1500㎝로 방형에 가까운 평면형태를 보인다. 기단 석렬(경계 설정 등을 위해 줄지어 쌓은 돌)은 4면에 모두 잔존하며 1단 정도가 남아 있다.

이중 좌측면(동쪽편)과 전면(남쪽)의 기단석은 다듬어진 대형의 장대석으로 확인되며, 기단의 전면과 우측면(서쪽편)에는 계단시설로 추정되는 흔적이 남아있다. 초석은 대부분 원형이며 주좌면의 직경은 46~70㎝ 가량이다.

건물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초석(건축물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기둥 밑에 고이는 돌) 21매와 적심(초석을 받치는 건물의 기초시설) 1개가 확인됐으나, 후대의 교란으로 인한 초석의 멸실 및 이동으로 명확치 않으며 향후 심화된 연구 및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2호 건물지의 경우 1호 건물지 기단 정면에서 서쪽으로 약 40~60㎝ 떨어져 있으며 기단의 규모는 동-서 길이 520㎝, 남-북 잔존길이 460㎝다. 기단 석렬은 할석(깬 돌)을 이용해 축조했고 교란으로 일부 결실돼 1단만 남아있다.

3호 건물지는 1호 건물지 기단의 전면에서 남쪽으로 700㎝ 가량 떨어져 있으며, 계단시설과 일자로 이어지는 배치 양상을 보인다. 군은 이 건물지의 경우 문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나 담장지 등의 부속 시설물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선 단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축대(토사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올린 벽)의 경우 1호 건물지 기단의 후면에서 210~230㎝ 가량 떨어져 동-서 방향으로 이어지며 확인된 규모는 길이 1810㎝, 최대 잔존높이 136㎝다. 축대의 서쪽 구간은 자연암반을 적극 활용해 축석한 반면 동쪽 구간은 다듬어진 석재를 이용했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장대석을 이용한 기단시설과 원형초석, 축대 등 상당한 위용을 갖춘 건물지 및 관련시설이 확인되고 출토 기와 중 용문 암막새 등이 포함됨에 따라 태안 태일전이 왕실과 관련된 권위 있는 건물이었음을 뒷받침해준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이번 발굴이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승돼 오던 조선시대 태일전의 규모 및 실체를 확인하고 조선 정부와 관련 있는 도교 유적으로서 태안 백화산의 문화재적 가치를 확인하는 등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발굴을 통해 태일전의 문화재 지정과 백화산성의 본모습 찾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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