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나는 애주가일까? 알코올 중독일까?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과 치료

백승미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3.12.13 14:09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백승미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들어 부쩍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술을 마시며 방송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들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열광한다. 누군가는 술의 힘을 빌어 사랑 고백을 하고, 딱딱한 회식자리에 술을 마시며 그 시간을 활기차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제 술의 위험성은 마약만큼이나 치명적이다.

알코올 중독의 정식 명칭은 알코올 사용 장애다. 알코올 중독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대로 음주를 중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음주 횟수나 주량에 따라 알코올 중독인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술에 대한 조절 능력이 상실되었는가의 여부가 핵심이다.

다음 11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술을 의도했던 것보다 많이 마심 △술을 줄이려는 노력에 실패함 △술을 구하거나 마시는데 많은 시간을 보냄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는 경우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직장, 학교, 가정에 문제가 발생함 △술로 인해 대인관계 문제가 생김 △음주로 인해 직업, 여가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이게 됨 △건강이 악화에도 술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겼음에도 술을 끊지 못함 △술을 마시는 양이 점점 늘어남 △금단증상 :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증상(불안, 불면, 손 떨림, 경련, 블랙아웃, 환각 등)이 발생함

알코올 중독은 간염이나 간경화 등의 간질환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장기의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음주 후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또한 자주 일으킨다. 알코올 중독이 유발하는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는 알코올성 치매가 있다.

본인이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병원을 찾아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는 것만으로도 치료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 내외과적인 합병증에 대한 혈액검사를 포함한 기본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한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심리검사도 시행한다. 치료 초기 1-2주 동안은 금단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고용량 비타민과 안정제를 복용하며 해독치료를 시행한다.

이후에는 유지치료를 하는데 음주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는 항갈망제를 복용하고, 동기유발치료, 단주교육, 상담 등을 통해 금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공적인 알코올 중독 치료는 적어도 1년 이상 술을 안 마시는 것을 목표로 하고, 통원치료만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알코올 전문병원으로의 내원을 권유하기도 한다.

알코올중독 환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애주가이지, 알코올 중독은 아니에요. 마음만 먹으면 한잔도 안 마실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알코올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질병이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