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 사망, 학부모 울며 사건의 진상 밝혀...
지난 1월 서울의 한 기간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협박, 폭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은 올해 7월 24일 열렸던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교직 3단체와 공동기자회견’ 현장에서 고인의 사망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기간제 교사는 개인 연락처가 공개돼 밤늦게까지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렸고, 코로나 시기 초과근무도 빈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이 아닌데 민원 응대로 주고받은 문자와 전화가 석 달 동안 무려 천오백여 건에 달했다.
특히 작년 6월 담임으로 있던 학급에서 발생한 학폭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해 학생 학부모로부터 ‘경찰에 신고하겠다. 콩밥을 먹이겠다. 다시는 교단에 못 서게 하겠다’는 등의 폭언을 듣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유가족 면담, 고인의 진료 및 상담 기록 조사, 학부모 면담, 업무수첩 메모 확보, 두차례 상명대부속초 감사 등으로 이뤄졌다.
고인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전자기기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학부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통화 내역까지 확보했다.
유족 측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폭언, 협박을 한 학부모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