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학창시절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흔히 등장하는 ‘라떼는?’ 주제다.
‘학년마다 몇 반까지 있었어요?’라는 질문을 하면 ‘주변에 아파트가 많았어서 중학교 때 남녀 분반으로 17반까지 있었어’, ‘난 중학교 때 10반까지’, ‘난 좀 외곽 지역에 살아서 초등학교 8반까지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 14반까지 있었던거 같은데?’등의 다양한 답변이 오간다.
또 한 반에 30명 이상은 기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래가 아닌 더 어린 혹은 2000년 이후 출생자들에게는 공감 대신 놀라운 이야기일 뿐이다.
현재 20살들에게만 물어봐도 학년마다 10개 이상의 반을 유지하는 학교는 찾기 어렵다. 있어도 한 반에 10명 후반에서 20명대 정도다.
저출산 후폭풍이 학교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지역 초등 취학예정자는 1만 1204명 이였으며 예비소집에 1만 164명이 응소했다. 작년 응소자(1만 1485명)에서 1321명 감소해 1년 만에 약 10% 줄었다.
초등 입학생 9000명대가 현실로 다가온 것.
학생 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학교, 교사의 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고 학교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저출산의 문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청년들에게는 아이를 낳는 것보다 낳지 않는 것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낫다는 인식이 박혀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피부에 와닿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