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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앞 명품백 논란에 '국민 눈높이' 해법 고심

총선 민심·당정관계 관리 '두마리 토끼' 숙제에 리더십 시험대
"김여사 사과 필요" "본질은 정치공작" 갈림길서 대응수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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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21 13:13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충청신문DB)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총선이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두고 자신이 언급한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해법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야당의 공세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명품백 논란만큼은 민심에 더 가까운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묘수를 찾기 위한 한 위원장의 고심도 깊어지는 형국이다.

여론을 고려하면서도 자칫 당정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총선 정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21일 현재 명품백 논란을 털고 가야 한다는 주장은 한 위원장이 영입했거나 총선을 앞두고 입당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최근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총선 영입 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이 기획한 '함정 몰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보조를 맞췄다.

또 김경율 비대위원 등의 김 여사 사과 요구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는 정당이고, 여러 의견을 허용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이 명품백 논란의 본질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여권 주류의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종전과는 달라진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총선 정국 돌파를 위해 '명품백 리스크'를 털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 위원장 취임 후 '대권 잠룡'으로서 개인 지지율은 올랐으나 당 지지율은 30% 중반대를 답보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거론되는 것 역시 한 위원장의 미묘한 기류 변화를 끌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명품백 논란을 둘러싼 한 위원장의 언급은 당정 관계 측면에서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당내에선 대통령실과의 교감 아래 이뤄졌다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반론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오랜 신뢰 관계가 있는 사이"라며 갈등설을 부인했다. 한 위원장도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이 당의 전략 공천 문제를 두고 이례적으로 입장을 낸 것이 명품백 논란을 둘러싼 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한 위원장은 명품백 문제를 지적한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식화했고, 해당 지역의 당시 당협위원장이 반발하는 일이 빚어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면 특혜처럼 보이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 등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떤 사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시기적으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 당직자는 "대통령실 입장을 보면 명품백과 관련한 한 위원장의 발언이 대통령실과 교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품백 논란을 둘러싼 당의 대응 수위가 당정 관계와 맞물리는 형국이 되면서 '정치 신인'이지만 데뷔부터 당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은 한 위원장의 리더십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김 여사 결자해지론'과 명품백 논란이 의도적인 '정치 공작의 결과물'이라는 주류의 입장 사이에서 한 위원장이 입지가 난처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 입장이 민심을 고려해 진일보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몰카 공작에 대한 비판보다 김 여사를 너무 몰아세우는 것처럼 보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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