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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청색은 성장과 희망을 의미한다

김용민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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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28 13: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용민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 칼리지 교수
정형행동(定型行動)이라는 말이 있다. 야생의 동물을 동물원에서 기르는 경우 사육되는 동물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행동이라 할 수 없는 지속적 그리고 반복적인 행동을 되풀이한다.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행동, 자신의 털을 뽑는 행동, 하루종일 잠만 자는 무기력 행동 등은 야생의 동물에게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이처럼 동물원의 동물들에게서만 보이는 이상행동을 우리는 정형행동(定型行動) 또는 상동증(常同症)이라 부른다.

누가 보아도 동물의 정형행동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자연이라는 무한의 공간이 아니라 동물원이라는 유한의 공간에서의 생활이 좋을 리 없지 않은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집에만 틀어박혀 생활하는 사람을 집돌이, 집순이라고 부른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단순히 생각해도 집돌이와 집순이는 움직임이 없으니,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소통과 교류의 단절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도 발생할 것이다.

2023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우리 샐러리맨들의 새해 바램에 관한 기사를 보니 1위는 월급 인상, 2위는 업무강도의 약화라고 한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이상행동과 마찬가지로 월급은 카드값이라는 공식 안에서 매일, 매주 그리고 매달 똑같은 사회생활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샐러리맨들은 결국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과 다른 점을 찾기는 어렵다. 어찌 보면 더 위험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동물들의 정형행동은 야생의 자연으로 돌아가면 해결될 수 있지만 카드값 해결이라는 자본주의 생태계는 피할 수도 또 벗어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동물원에 갇힌 동물보다 사람은 더 이상한 육체적, 정신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고 있다. 나는 아닐 거야 하고 회피하고 싶겠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누구나 어제와 다른 오늘 그리고 내일은 틀림없이 오늘보다 나은 삶을 꿈 꾸지만 언제나 현실은 어제보다 더 고달픈 오늘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제 죽어가던 자가 소원하던 오늘을 사는 우리는 희망을 노래하며 열의와 열정으로 살아가야 하는 숙명의 굴레 안에 있다.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지만, 세상은 말한 대로 뜻한 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부정이 아닌 긍정의 힘은 행운을 불러오며 그 시작은 긍정적인 힘을 믿고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다. 현시대 최고 갑부라는 빌 게이츠는 성공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은 왠지 좋을 일이 생길 것 같다”라는 희망의 믿음과 함께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긍정을 실천했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답을 하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부정이 아닌 긍정의 희망과 함께 실천하는 행동이 어우러질 때 고달픔은 즐거움으로 바뀌는 것이다.

새해가 밝았다. 청룡을 상징하는 해이다. 청색(파란색)을 뜻하는 블루(blue)는 성장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젊고 안정적인 희망을 의미하는 색이기도 하다. 우리는 동물원 갇혀 정형행동을 하는 동물들과는 다르다. 나의 의지와 행동만으로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사회생활은 갇힌 공간이 아니며 사회생활은 카드값을 벌기 위한 무의미한 관계를 유지하는 장소가 아니다. 결국 내 맘먹기에 따라 모든 것들은 달라지는 것이다.

빌 게이츠를 포함해 각자의 영역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성공이라는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긍정의 마인드, 구체화된 꿈,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항상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널리 알려 게을러짐을 예방하면서 노력하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희망을 노래하고 실천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성취를 맛보는 사람은 소수의 몇 사람인 것이다. 마음먹은 게 삼일을 못 가서 흐지부지되는 행태를 작심삼일이라 한다. 새해 작심삼일이면 어떤가? 작심삼일을 3일마다 되풀이하면 될 일이지 않은가? 오늘날 경제는 위기라고 한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기회를 잡고 청룡처럼 날아 올라보는 2024년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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