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설 명절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계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매출이 줄고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명절 상여금 등 직원 복지를 챙길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29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증가한 것으로 타났다.
실제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이 표본기업 134개사 대상으로 설 휴무와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77개사로 전체의 59.7%를 차지했다.
이어 상여금이 기본급의 20~40%가 4개사, 50~70%가 7개사, 80~100%가 10개사로 조사됐다.
또한 116개사(89.9%)가 4일 휴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 업체가 4일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덕산단 입주업체 휴무일수는 4일간이 116개사(89.9%), 5일간 9개사(7%), 6일 이상 3개사(2.3%)로 집계됐다.
또한 중소기업중앙회가 81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상여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1.8%로 나타났고 아직 결정하진 못한 업체는 25.2%로 조사됐다.
작년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26.6%로 조사됐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7.3%로 조사됐으며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6.1%를 차지했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매출 부진'이 65.7%를 차지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52.3%, 인건비 상승 32.4%, 판매대금 회수 지연 10.2% 등으로 답변했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0만 9000원으로 작년 설 대비 20만9000원 증가했다. 정률 지급 시에는 기본급의 평균 60.3%를 지급할 것이라는 응답이다.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때보다 기업경기가 어려워졌다는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보다 명절 상여금을 줄이거나 아예 지급 하지 않는 업체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