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양모(31)씨는 올해 4일간의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다낭으로 떠난다. 양씨는 "원래는 유럽 여행을 계획했지만 올해는 연휴가 짧아 동남아로 노선을 틀었다"고 말했다.
# 대전 서구에 위치한 A 여행사는 "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 예약률은 작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 일본을 선호하고 어른들을 모시고는 동남아, 그중에서도 라오스가 인기"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명절 여행족'이 늘어난 모양새다.
1일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여행·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인터파크와 트리플을 분석한 결과 이번 설 연휴 기간인 2월 9일부터 12일까지 해외 항공권을 예약한 인원은 전년 이맘때와 비교해 29% 늘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패키지 상품 예약 현황을 살펴보니 4인 이상 동반 예약한 경우가 전체 예약의 66%를 차지했다.
국가별 항공권 예약률은 일본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17%), 태국(6%)이 뒤를 이었다. 패키지 예약률 역시 일본(22%), 베트남(19%), 태국(15%) 순이었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전에서도 중·단거리 가족 여행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구에 위치한 B 여행사는 “이번 설 연휴가 길지 않아 비행 시간이 짧고 부담 없이 오갈 수 있는 단거리 국가 예약이 많다"며 "방학 시즌이기도 해서 가족 여행 수요가 많다 보니 품이 많이 드는 장거리 여행보다 단거리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미주·유럽 등 장거리 국가의 항공 요금이 팬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여행 비용이 해외여행과 맞먹는다는 견해가 확산하면서 중·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여행업계는 설 연휴 상품을 선보이며 여행객을 공략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오는 8일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비엣젯항공 다낭·하노이 전세기 상품을, 티몬은 청주발 에어로케이 오사카·도쿄·대만·클락·다낭 상품을 판매한다.
시민들은 명절 여행을 앞두고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수영복·래시가드 등을 포함한 ‘휴양지룩’ 거래액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8% 급증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백모(27)씨는 "부모님과 할머니를 모시고 라오스에 가는데, 휴식을 중심으로 힐링 여행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