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보너스를 얹어 줘도 일 할 사람이 없다.”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소상공인업계는 명절연휴 구인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에 해외여행 등 휴식을 택하는 직원들이 늘어났지만, 대체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탓이다.
5일 지역 소상공인업계에 따르면 지역 상당수 업체들은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 명절임에도 점포 운영, 공장 가동 중단 등을 계획 중이다.
연휴 기간 근무할 인력이 부족해 가게·공장 문을 열고 싶어도 열 수 없다는 토로다.
실제 인터넷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에는 5일 기준 대전지역 명절알바를 구한다는 공고가 130건 이상 올라와 있다.
대전 서구에서 PC방 가맹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기존 아르바이트생에게 명절 떡값을 지급하고, 구인홈페이지에 모집공고도 올렸지만 명절근무 지원자는 한 건도 없다. 월세 등 지출을 생각하면 문을 닫을 수 없고 혼자나와 쉼 없이 일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대전지역 E대형마트 관계자 신모(40)씨는 “지인 등을 통해 명절 단기 판촉 아르바이트생 구인 문자를 돌릴정도로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소규모 화장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60) 씨는 "소규모 업장은 한 달을 빠듯하게 운영해도 납품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 명절 연휴와 같은 장기 휴무는 업계에 치명적인데 일 할 사람이 없어 납기일 연장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명절 전후로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고민에 빠진 업주들이 상당수다.
커뮤니티에서 ‘연휴 매출이 일 년 중 피크인데 아르바이트생이 다 시골에 가서 큰일이다’, 연휴에 며칠 일하나’ 등 정보를 교환하는 내용의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