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현재 상태는?
지난해 11월 꼬리에 그물(낚싯줄)이 걸린 채 유영하던 남방큰돌고래의 현재 상태가 눈길을 끈다.
이 남방큰돌고래는 지난해 11월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연안에서 낚싯줄로 추정되는 폐어구에 꼬리가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김병엽 교수)과 돌고래를 촬영하는 ‘다큐제주’에게 발견됐다.
최근에는 낚싯줄이 돌고래 몸에 파고들어 상처를 내는 데다 해조류까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지난 1월 29일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힌 낚싯줄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제거한 낚싯줄은 길이 2.5m로, 무게는 달라붙은 해조류까지 196g이다. 현재 돌고래 꼬리에는 아직 제거하지 못한 30㎝가량의 낚싯줄이 남아있다. 주둥이와 몸통에도 낚싯줄이 엉켜있는 상태다. 구조단은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계속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낚싯줄 일부를 제거한 종달은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영 중"이라며 "어미 남방큰돌고래와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조단은 일차적으로 2월 말까지 일차적으로 옆구리와 꼬리에 걸려있는 낚싯줄을 끊어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입에 걸린 낚싯바늘의 경우 장대를 이용한 제거가 불가능한 만큼 종달의 움직임, 먹이 활동, 어미 등 다른 돌고래와의 상호작용을 꾸준히 관찰하다가 추후 처리 방법을 고민할 예정이다.
만약 생존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인 구조법을 모색할 생각이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