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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대전 민심…“입춘 지났는데도 한겨울”

총선 두달여 앞두고 정치 냉소주의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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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2.07 15:49
  • 기자명 By. 우혜인 기자
▲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일 오전 11시부터 대전역 서광장에서 귀향객을 상대로 명절인사를 진행했다.(사진= 국민의힘 대전시당 제공)

[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또 시작이네.", "지겹다."

4월 10일 처리지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반복되는 여·야 정치 싸움에 지쳐버린 민심을 대변하는 말이다.

지속되는 물가 등 3고(高) 시대에 휩쓸려 허우적대고 있는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매몰된 채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며 정쟁만 반복하는 정치에 실망한 민심은 싸늘하다.

특히 예비후보들의 지지호소 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바람에 일상업무를 못볼 지경이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려는 여야 총선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 이후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 지난해 김기현 대표직 사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더불어민주당은 끝나지 않은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 사법 리스크 등 여·야 모두 대형 악재가 쌓여있다.

또한 거대 양당체제 속에서 이낙연, 이준석 중심으로 제3지대가 창당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설 명절 밥상머리 주된 화두는 △尹정부 중간평가 △지역 현역의원의 의정 평가 △여야 공천경쟁 △제3당 창당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각 정당들은 4일 간의 설 연휴 동안 민생 살피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민심이 총선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조직적인 '선거모드'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 냉소가 만연해 썰렁해진 민심을 정치권이 얼마나 다독일 수 있을까 의문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설 명절을 맞아 일찌감치 각자 지역구에서 민심을 살피기 행보를 본격화했다.

우선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일 오전 11시부터 대전역 서광장에서 귀향객을 상대로 명절인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8일 오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귀향 인사를 할 계획이다.

국회의원 등 총선 주자들은 설 연휴기간 동안 지역 민심을 탐색하면서 향후 선거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서구에 사는 김모씨는 "진심을 다해 귀성 귀향길을 인사하는게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자기 알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성구에 사는 유모씨는 "곧 설인데 정치권에서는 갈등만 양산하고 있어서 피로감을 느낀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 사람인데 지금 정치권에서는 총선 승리만이 유일한 목표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중구에 사는 황모씨는 "설 명절이라고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고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시원한 정치'가 필요한데 민생은 뒷전에 싸우기만 하니 포기 상태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민들께 인사드리러 가면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쓴소리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총선 필승이 절실한 만큼 여야의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민주당은 독단적인 국정 운영 제동을 호소하며 민심을 파고들 것인데 이를 접하는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 지 가늠하기 어렵다.

또 다른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총선이 약 두 달 남은 시점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심리적 압박때문에 여·야 대치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 정가에서 무슨 돌발 변수가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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