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배우와 인기 아티스트 임영웅의 인연이 지난 1월 21일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에서 드라마 같은 만남이 이뤄졌다.
임영웅 측에게 알리지 않고 ‘팬’으로서 공연장을 찾아 응모한 나문희의 사연이 공연 도중 공개됐기 때문이다.
나문희의 편지에는 “82살인데 아직 일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담담하게 시작한다. 일 때문에 지방에 오래 머물던 이 노년의 팬은 남편과 잠시 떨어져 있어야 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같이 운동을 하자고 약속했지만 결국 남편은 혼자 운동을 나갔다가 넘어져 이마를 다쳤고 그 길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사연이었다.
"나는 일산 사는 호박고구마"
일산 사는 호박고구마라고만 자신을 소개했고 임영웅은 편지를 모두 읽을 때까지도 나문희가 사연의 주인공인지 몰랐다. 객석이 비치고 나서야 나문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영옥을 발견하면서부터 선한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나문희는 임영웅 콘서트에서 사연이 공개되고, 주변으로부터 뜨거운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쇄도하자 큰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의 팬덤인 영웅시대 팬들 역시 나문희를 향한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나문희가 주연한 영화 ‘소풍’에는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삽입되면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임영웅은 자신의 노래가 영화 ‘소풍’에 삽입되도록 허락하면서도 음원 사용료를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전해졌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