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아이가 토끼에게 손가락 절단 당했다고?
생후 15개월 된 아이가 동물원에 갔다가 토끼에게 물려 손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배 아기가 동물원 토끼에 손이 물려 절단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기 후배 가족이 아이와 함께 지난달 1월 제주도에 위치한 한 동물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A씨는 "오픈된 토끼장에 들어가서 체험하는 중에 관계자가 아이들에게 들어와 보라고 말했다. 일행과 후배네 아이가 토끼 관람 체험을 하던 중 관계자가 토끼를 아이들에게 안겨주며 사진을 찍으라 했다. 15개월인 후배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해 보니 토끼가 아이 손가락을 먹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여러 마리의 토끼가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검은색 토끼 한 마리는 아이의 손가락을 물기도 했다.
아이의 부모는 KBS와의 통화에서 "절단된 손가락을 빨리 가지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토끼가 손가락을 삼킨 상황"이었다며 "119구급차를 부르고 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고로 아이의 오른쪽 넷째 손가락 손톱 아래 일부가 뜯겨나갔다. 수술 이후에도 아이가 구토와 열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도 실려 가기도 하는 등, 패혈증 의심 증세까지 보이면서 부모는 가슴을 졸였다.
A씨에 따르면 아이는 입원 치료를 마치고 통원 치료 중이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동물원 측에선 한 통의 전화도 없었고 심지어 대표는 전화하니 ‘공항이라 바쁘다’ 하고 끊었다 한다”며 “추후 제시한 병원비와 합의금이 너무나도 터무니없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업체 측은 이들에게 사고 발생 위험을 사전에 고지했고, 보상 절차도 밟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토끼가 물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지만, 당시 안내문이 떨어져 사고 이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