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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하반신 마비? "의사인 저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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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05 10:20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서핑 하반신 마비? "의사인 저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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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제트(MZ) 세대를 필두로 유행 중인 서핑. 

한 의사가 서핑하다 하반신이 마비돼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사연을 전했다.

구독자 78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은 1일 '하루아침에 하반신 마비가 된 이유와 생각보다 너무 위험한 이 행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영상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치과 진료를 하는 교정 전문의 김보현씨가 출연해 "진료를 마치고 병원에서 퇴근했다가 다음 날 같은 병원 응급실에 환자로 들어왔다"며 하반신 마비를 겪은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사고 경위에 대해 “휴일에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서핑을 하러 갔다”며 “조금 늦게 도착해 준비운동을 제대로 안 하고 혈액 순환도 안 된 상태에서 서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서핑보드 위에서 파도를 따라가기 위해 팔을 젓는 동작인 ‘패들링’과 허리를 세웠다가 곧바로 접는 자세를 반복해야 한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허리 쪽 혈관에 무리가 갔다”며 “충격 때문에 혈관이 부었고, 혈관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안 됐다. 이 동작이 반복되면서 신경이 죽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핑하러 갔다가 장애인이 됐다"며 "흔히 물에 빠졌거나 서핑 보드에 맞았거나 배랑 충돌했거나 그런 걸 생각하는 데 스트레칭도 혈액순환도 안 된 상태에서 서핑하면서 문제가 됐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물 안에 있을 때는 부력 때문에 몰랐다가 백사장에 오니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며 "친구들도 장난인줄 알았고, 강습업체도 모르니까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스스로 신경과에 있는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해 조언을 구했고 '빨리 응급실 가야 된다'는 말을 듣고 119구급차를 불렀다고 한다.

김씨의 진단명은 '파도타기 척수병증(surfer’s myelopathy)'이었다. 이는 서핑을 하다 생기는 신경병증으로, 국내보다는 주로 하와이 등의 태평양 일대 휴양지에서 빈번하게 발병한다고 김씨는 전했다. 강습업체는 물론이고 응급실에서도 이 증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한다.

김 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병이 생소한 질병이다 보니 병원 응급실에서도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며 “서핑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중단했어야 하는데, 강사가 ‘처음에는 원래 다 그런 것’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키는 거 열심히 사면서 살아왔는데 이런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 일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생소한 질병”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유튜브에 출연한 이유를 "제 얘기를 듣고 한 명이라도 서핑 가서 마비 사고가 없다면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충분한 준비 운동이 안 되고 있을 때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중단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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