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대전 유성구 스타트업 A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올해 A사로 이직을 성공했다. 직전 회사와 연봉은 비슷했지만 ‘점심 무료 제공’ 이라는 복지에 마음이 끌렸다. 김씨는 “매달 점심값으로 30만원이 나갔었다. 조금이라도 밥값을 아끼려고 아등바등하는 게 속상해서 이직했고 고물가 시대, 점심 지원이 최고의 복지다”고 말했다.
#둔산동 B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신모(33)씨는 도시락 정기 배달 서비스를 신청했다. 신씨는 “회사에서 식대를 한끼에 5000원에 맞춰서 주는 데, 둔산동에서 5000원으론 김밥 한줄 사먹으면 끝난다”면서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정기 도시락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런치플레이션’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위협하고 있다.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저렴한 도시락을 정기 신청하거나 ‘점심식사 제공’ 복지가 있는 회사로 이직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점심식사비 부담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으로 전년동월대비 2.3% 올랐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즐겨먹는 자장면 짬뽕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7%, 3.1% 올랐다. 냉면은 14.2%, 해장국 7.8%, 칼국수 4%, 된장찌개백반 2.1%, 생선초밥 5.7%, 돈가스는 5.8% 올랐다. 전체 외식 물가는 3.8% 증가했다.
식사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퇴근 이후에 회사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가는 사례도 있었다.
구내식당이 있는 대기업에 재직중인 이모(42)씨는 “회사에서 제공되는 밥은 무료로 먹을 수 있어서 일주일에 2~3번은 구내식당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퇴근한다”고 말했다.
식대를 줄이기 어려운 직장인들은 커피, 간식 등 다른 소비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전 S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유모(31)씨는 “점심먹고 매장에서 늘 커피를 사마셨는 데 올해부터 일주일에 한 번만 사먹고 사내 캡슐커피를 마시면서 절약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