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일수록 사고가 많고 그만큼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급증한다. 그렇지만, 한파와 겨울방학 기간으로 인해 필요한 혈액 수급량에 비해 헌혈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군부대에서는 겨울철이면 더욱 적극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벌이곤 한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하 20전비)역시 이러한 취지에 동참해 지난 6일부터 4일간 2012년도 전반기 사랑의 헌혈운동을 충남 혈액원과 함께 실시했다. 특히 공군 비행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인원을 가진 20전비이기에 이번 헌혈운동은 그 의미와 성과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총 4대의 헌혈차량을 이용해 비행단 곳곳을 순회하며 진행된 이번 헌혈운동에 참여한 20전비 장병은 약 900명, 혈액량은 약 30만ml가 기증됐다.
이는 성인 남성 60명의 총 혈액량과 같은 양으로, 20전비의 규모만큼이나 큰 사랑의 실천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헌혈운동은 비행단 지휘관·참모가 솔선해 전원 실시해 더욱 많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한, 이번 헌혈운동에서는 RH- 혈액 헌혈자가 나와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지게 됐다. RH- 혈액형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1000명에 3명 꼴로 있는 희귀 혈액형으로 부품대대 이종성 상병(22)와 시설대대 임상준 상병(24)가 바로 그 주인.
RH- B형 혈액을 기증한 임 상병은 “희귀 혈액형이기에 같은 RH-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다쳤을 때를 생각하며 동병상련으로 헌혈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늘 시간이 날 때마다 내가 한 헌혈이 나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헌혈을 하고 있다”고 훈훈한 소감을 밝혔다.
서산/이낭진기자 Inj2612@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