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국제수로기구(IHO)총회에서 일본이 요청한 ‘일본해 단독표기’ 안건이 부결됐다는 보도들이 쏟아져 나왔다. 협상에 참여 했던 관계자들이 큰일(?)을 한 것처럼 인터뷰 하는 모습도 봤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결과는 1929년부터 일본이 일방적으로 사용해온 현행 표기방법을 폐기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음 총회가 열리는 2017년 까지 ‘SEA OF JAPAN’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대표단이 요구한 건 단지 ‘EAST SEA’... 한국의 동쪽 바다라고 하는 동해와 같이 쓰자는 ‘병기’ 표기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미국은 뭐가 곤란했는지 ‘공란’으로 두자는 제안을 했다 하니 이해하기 힘들다
‘일본해 단독 표기’는 77:1로 일본 만 찬성한 일방적 부결로 끝났다.
그러니까 폐기를 시키든 병기를 하든 다른 쪽의 결과가 나왔어야 하는데 연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를 본 28일 미국의 한 언론사는 “국제수로기구(IHO)가 한국정부의 동해 병기 요청을 거부했다며 동해 표기 문제가 한·미 간 민감한 주제로 남게 됐다”고 27일 보도한바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 첨예한 국가 간의 정치적 실리 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 것을 내 것이라 하는 상식적인 문제도 해결 못하는 우리의 외교력이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홍길동이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것처럼 강대국 틈새에서 우리나라는 설핏 ‘서자’ 일 수 밖에 없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감히 제안을 하자면 ‘EAST SEA’로 ‘병기’를 주장할게 아니라 ‘SEA OF KOREA’ 라는 단독표기의 배수진을 치고 외교력을 펼치기 바란다. 이건 억지가 아니고 역사가 말 하듯 엄연한 우리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밀리면 독도도 ‘병기’ 하자 우길 나라가 일본이 아닐까 우려다.
적어도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을 ‘국제 관계상 서자’로는 보이지는 않게 해야 할 것 아닌가?
김은섭(사회2/부장)op1125@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