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의회가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시립병원 설립을 구체적인 부지까지 제안하며, 대전시에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구의회는 이번 시립병원 건립 촉구를 통해 “공공의료기관 부재가 16년 째로 서민을 위한 대전시립병원 건립은 150만 대전시민의 큰 관심사”라고 주장했다.
동구의회에 따르면 10년전 동구 가오지구 지구단위 계획 때 마련된 시립병원 부지가 2007년 12월 대전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동구청사용지 마련을 위한 공공용지로 용도전환하면서 시에 대체 의료용지확보를 권고했지만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그동안 시립병원 설립을 위해 ▲대전시의회 2008년 촉구안 발의▲ 동구의회 2010년 대전시립병원 설립 유치 건의안, 2011년 동구 예비군 관리대대 이전과 그 자리에 병원 건립 제안 ▲각 시민단체의 시립병원 설립 촉구 등, 대전시에 꾸준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생단체인 동구 용운동 새울아카데미(주민자치대학)에서도 자체연구를 통해 중단된 용운동 개발을 촉구하고 시립병원 건립을 위해 동구의회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대전시는 이런 요구에 대해 ‘지역에 대학병원이 3곳이나 있어 총 병상 수에 여력이 없다. 시립병원 가동에 따른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초기단계의 검토도 않하고 있다“며 대전시의 적극적인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동구의회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한인 ‘건강권’이 확보되지 않고는 사회양극화 해소는 소원에 불과하다”며 “동구에는 150만 시민의 염원을 풀어 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부지가 있다”고 전제한 뒤 마땅한 부지를 소개했다.
동구 용문동 11번지 일원 약 23만㎡에 달하는 시가화 예정 용지(선량마을)는 2006년 7월 20일에 기존가옥 및 진입도로가 일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곳이다.
“주변에는 대전대학교가 위치하고 남측 3㎞ 지점에 판암 나들목과 동부순환도로가 개통되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양호하며, 대전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공공의료시설 단지로 개발 시 기대효과가 크다”는게 동구의회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동구의회는 “하루라도 빨리 도시관리계획을 다시 수립하거나 변경하여 대전 동구 예비군 관리대대 지역과 시가화 예정 용지인 동구 용운동 11번지 일원을 지난 2007년 대전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동구청사 신축을 위한 행정업무용지로 용도 변경하면서 사라져버린 의료시설 대체부지로 용도를 변경 지정 고시해 줄 것. 선량마을 일원을 주거기능을 갖춘 의료단지 조성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줄 것. 150만 대전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25만 동구 구민의 꿈인 대전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의료용지 확보를 위해 동구 예비군 관리대대 이전 계획도 대전시 도시관리 계획에 반영 지정 고시해 줄 것”등을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건의했다.
/금기양기자 ok6047@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