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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기슭에 자리한 ‘수정초 삼가분교’폐교위기

학부형·주민들, 두 팔 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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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7.24 18:24
  • 기자명 By. 김석쇠 기자
▲ 속리산 수정초 삼가분교 발전협의회 회장 이만동 씨와 사무국장 유덕종 씨가 폐교가 되는것을 막아보자고 상의 하고있다.

-발전협의회 구성… 자구책 일환 ‘산촌 유학 캠프’운영

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에 자리한 보은군에 유일한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가 학생들의 감소로 인해 폐교될 위기에 처하자 학부형들과 지역주민들이 삼가분교 발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들 회원들은 자구책 일환으로 속리산 산촌유학 체험캠프를 만들어 도시학생을 위한 ‘산촌 유학 캠프’를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운영에 들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에서 준비한 ‘여름방학 특별활동’에 발전협의회 측 지역민들이 준비한 속리산 ‘산촌유학 캠프’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서울 등 대도시 학생들이 체험할 수없는 ‘별자리·반딧불이 관찰, 가마솥 밥 짓기, 산골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산골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이번행사의 특징 이다.

행사 기간 동안 학부형들과 5개 마을주민들은 일손을 멈추고 함께 참여해 산골마을 체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이번 행사를 계획한 발전협의회 회원들은 삼가분교의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될 위기에 몰린 학교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100여 명이 넘는 학교로 운영돼 오던 삼가초등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1993년 속리산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로 격하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8명에 그쳐 2개 학년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복식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2013년 신입생 입학 예정자도 고작 1명으로 정부 시책에 따라 학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폐교의 위기를 느낀 학부형들과 지역주민들은 어떻게든 폐교가 되는 것은 막아 보자며 지난 16일 ‘삼가분교발전협의회’를 결성, 첫 사업으로 이번 산촌유학 캠프를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행사가 추진한 속리산 산촌유학 촌장 이만동(56)씨는 “이곳 삼가분교는 국립공원 속리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며 산내음과 흙내음이 물신 풍기는 대자연의 공간속에서 대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친환경 속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건강이 나약한 학생들을 초대해 건강도 지키고 공부도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터를 만들어 줄어만 가고 있는 학생 수 를 늘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은 도시의 학생들이 부모곁을 떠나 마음 놓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생을 맡아 돌보며 학교에 보내는 ‘하숙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촌장은 “요즘은 산골학교도 ‘방과후 프로그램’ 등이 알차게 꾸며져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고, 컴퓨터와 수준 높은 예능교육도 이뤄진다”며 “도시 학교 못지않은 교육환경을 준비해 운영하고 있다”며 타 지역 에서도 폐교의 위기에 놓여있던 학교를 아토피, 영여전문학교, 산촌체험캠프 등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부지침에 따라 학생 수 50명 이하의 학교는 폐교대상이라며 관내에 폐교가 될 학교는 보은읍 종곡리 종곡초등학교 학생수 28명 , 삼승면 송죽초등학교 11명,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 8명’ 등 3개 학교가 폐교가 될 계획이라며 학부형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했다.

다만 1개면 1학교는 유지가 된다며 폐교대상 학교라 할지라도 학부형들이 반대를 하면 통폐합은 할 수 없지만 삼가분교는 학생 수가 10명 미만이기 때문에 협의 없이 폐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은교육지원청 홍기성 교육장은 폐교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폐교보다는 존속이 원칙이지만 삼가분교의 경우 학생수가 8명 뿐이고 이들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정교사를 포함해 모두 8명이 근무하고있다”며 “학부형들과 지역주민들이 폐교가 되는 것을 막아보자고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에 감명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 교육청에서도 학부모와 지역주민들과 노력을 함께 기울여 가겠다”고 말했다.

보은/김석쇠기자 ssk4112@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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