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당당히 무대에 오르는 축제가 열린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은 오는 25일 오후4시 이화여자대학교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탈북청소년과 함께 하는 희망씨앗 문화예술 축제’를 연다고 22일 전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탈북 과정에 체험했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고 한국사회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견하고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문화예술축제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8개 팀 총 80명의 청소년이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 4개월간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음악 밴드 합주, 합창, 춤, 난타 공연, 연극 등 여러 장르를 배우고 연마했다.
원주의 셋넷학교 연극팀 ‘셋넷망채’, 서울의 남북사랑네트워크 학생들이 밴드를 결성한 ‘통통뮤지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다음학교의 비보이팀 ‘이카루스’, 서울 금강학교의 ‘금강합창단’ 등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인천 하늘둥지지역아동센터의 ‘마음소리’ 팀은 난타 공연을 선보이고 탈북청소년과 일반청소년이 한데 어울린 합창단 ‘레인보우앙상블’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행사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씨앗’의 일환으로 후원했으며, 영화감독 강영만, 김재원 KBS 아나운서, 배일환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재능기부로 행사를 도왔다.
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은 “현재 국내 거주하는 탈북청소년은 약 4000여명이며 이들 중 제도권교육을 받는 중학생 3.8%, 고등학생 4.8% 정도가 학교를 중도 탈락하고 있다”며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사회적인 지원이 미약해 일탈하기 쉬운 취약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이번 예술교육, 축제로 탈북청소년들이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미래의 통일 한국사회를 준비하는 건강하고 밝은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