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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총선 최저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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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4.09 21: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18대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18대 총선 유권자 3천779만6천35명 중 1천739만3천516명이 투표에 참여, 46.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율은 역대 총선 중 최저투표율을 기록한 16대 총선 57.2%보다 무려 11.2%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또 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당시인 48.9% 보다도 2.9%포인트 낮은 사상 최저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45%라면 30% 안팎의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는 지역구 유권자 10~15% 정도의 지지를 얻어 국회의원으로 뽑히게 되는 것이고 60%를 득표한 후보도 지역에서 고작 30%정도의 지지 밖에 안되는 것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유권자 90%가 동의하지 않았던 후보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총선는 다음 4년의 국정을 책임질 국민의 대표들을 선출해 깨끗하고 투명한 국민 중심의 정치를 실천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매우 절실했지만 결과는 철저한 외면이었다.

이렇게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그 이유다.

이번 총선은 각 정당의 무원칙한 공천과 계파간 나눠먹기식 공천으로 후보등록일까지 파행이 거듭되고 공약과 정책 대결이 실종되면서 정당과 후보자들의 금권선거와 흑색선전, 정치적 공방이 난무하는 등 후진적인 정치 행태가 되풀이됐다.

한나라당은 친이-친박의 공천다툼으로 당이 거의 쪼개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당 대표를 지낸 박근혜 대표는 같은 당임에도 나몰라라하면서 거리를 뒀다. 그런 집안싸움으로 정당사상 유래가 없는 ‘친박연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정권을 재창출한 집권당으로서의 정치질서나 리더십은 전혀 보이지 못했다.

또 통합민주당은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이은 각 계파간 입장차이로 공천 잡음이 그 어느때 보다도 시끄러웠다.
호남 정치1번지인 목포에서는 같은 집안끼리 싸우게 되는 웃지 못할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혜성처럼 등장한 자유선진당은 대전충청이라는 지역색을 강조하며 우리나라 정치를 다시 50년전으로 회귀시키려는 정치꼼수를 노렸다.

대통령선거에서 두번이나 낙마한 이회창씨가 고향을 내세우며 지역주의를 부활시켜 씁쓸한 맛을 안겼다.

이런 각당의 정치행태는 서민들이 현재 겪고 있는 아픔과는 거리가 멀어 바로 최저투표율을 만들어낸 것이다.
현재 서민경제를 들여다보면 유가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라면을 비롯한 생필품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서민들이 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각 정당에서는 이런 서민들의 어려움은 뒤로 한 채 철저한 이기주의와 계파주의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선거를 가리켜 “국민들은 4년에 한번씩 투표할 때만 주인이 되고 선거만 끝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은 선거에도 주인이 못됐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18대 국회가 정말 걱정이 된다.

강현준 정경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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