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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자와 가족에게 꼭 필요한 보호자 없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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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13 17: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재 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천안지사장
지난 4월초 친구 남편이 과수원에서 일하다가 농기계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문병을 갔었다. 갑자기 사고를 당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 가족을 보면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는 남편이 부축하면 화장실에 다닐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빨라서 큰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요즘 과수원에 제초제도 뿌려야하고 배 적과작업도 해야 하는데, 병원을 떠나기가 어려워 한 동네에 사는 친척에게 부탁만 해놓고 직접 일을 못하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하였다. 
 
어려운 농촌살림에 병원 치료비도 감당할 수 없는데 하루에 7만 5천원이나 하는 간병인 비용을 부담할 형편이 되지 않아 농번기임에도 할 수 없이 남편의 간병을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친구는 간병비 부담에 대한 건강보험의 혜택이 있는지 문의하였다. 
 
2013년부터 간병인이 없이 간호사가 간병인 역할까지 해주는 포괄간호서비스를 일부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안내하였지만, 친구의 남편이 입원한 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 운영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친구의 남편처럼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는 본인부담금 상한제도가 있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그러나 간병비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모두 본인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입원할 경우 그 부담액이 만만치가 않다. 
 
정부와 우리 공단에서는 이러한 간병비 부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앞서 말한 대로 간호사가 간병까지 책임지고, 비용은 건강보험으로 처리하도록 2013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였으며, 2015년 3월 현재 전국적으로 27개 병원에 51병동 2,432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 본인부담은 포괄간호병동 입원료의 20%를 부담하게 되는데, 종합병원 6인실 기준으로 하루에 1만4780원이다. 이는 1인 간병인비용 7~8만원이나 공동간병인 비용 3만원과 비교하면 아주 저렴하다.
 
그동안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간병인이나 가족간병의 만족도가 75.6%인데 비하여 포괄간호서비스는 87.7%로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낙상은 19%가 감소되었고, 욕창은 75%가 감소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포괄간호서비스를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및 브랜드과제로 적극 추진하여 2018년까지 전국 병원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 공단에서도 올해 시범 참여병원 확대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병원 입장에서는 간호인력 확보 등 어려움이 있어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을 빨리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하여간 포괄간호서비스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매우 좋은 제도라는 점에서 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국민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국민이 선호하는 병원이 되리라 생각하며, 올해는 더 많은 병원에서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을 운영하여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 재 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천안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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