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온 소고기 등을 대신해 닭고기로 수요가 몰리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산지 닭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이 이날부터 닭고기 판매가를 최고 8%까지 인상한다.
AI 발생 뒤 떨어졌던 닭고기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실제 '백숙용 생닭' 1마리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AI 발생 직전 5000원 중반대로 대형마트에서 팔렸지만, 발생 뒤 400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번 인상으로 다시 5000원 초중반대로 회복할 전망이다.
닭고기 판매가 인상은 최근 산지 닭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라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당 육계 가격이 약 1000원에서 약 22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말 발생한 AI가 전국적으로 퍼지며, 육계용 병아리를 기르는 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더군다나 가격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소고기 등의 수급이 줄고 있고 이를 대신해 닭고기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I 피해 복구에 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 닭고기 품귀 현상 우려도 나온다.
구제역 확산에 따른 소고기를 비롯한 돼지고기 수급 하락은 전체 축산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가계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달걀 가격의 경우 수입 조치 등으로 오름세가 주춤하지만, 아직까지 30개 기준 8000원대로 가격 폭등 전인 5000원대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