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전격 무산과 관련해 대전지역 정치계에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치계는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등에 엄중한 책임을 묻는 한편, 관련 대책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했다. 사업주체인 시와 도시공사는 이른 시일 내 사업을 속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인 한국당 유성구 당원협의회는 19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무산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협의회는 "무능과 무책임, 무사안일주의, 밀실행정의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과 좌절감을 넘어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롯데컨소시엄에 책임을 전가하고 오히려 규탄 성명까지 내는 것은 누가 봐도 적반하장격으로서, 어처구니가 없어 소도 웃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같이 꼬집으면서 대전시장, 유성구청장, 유성구지역 국회의원·시의원들에게 유성구민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 시와 도시공사 관계 공무원의 엄중 문책과 처벌, KB증권·롯데건설·지산디엔씨 등 사업 관련 업체들에 대한 법적 조치, 유성복합터미널에 대한 조속한 실시 계획과 재발 대책 강구, 법률전문가를 포함한 민·관 합동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주문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사업장 장기 지연과 땅값 상승에 따른 혈세 낭비 등을 이유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주민대책위원회도 구성해 조속한 사업 완공을 위한 감시·감독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여당의 조승래 국회의원과 조원휘·송대윤 시의원 등도 시와 도시공사 그리고 롯데 측 모두에 법적·도의적 책임을 묻고 대책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유성구의회도 성명을 내고 빠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시와 도시공사는 조속한 사업자 재선정과 사업 속개를 약속했다.
양승찬 시 교통건설 국장과 백명흠 도시공사 사업이사는 이날 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협약 해지 과정에서 드러난 사업성 악화를 극복하고 건실한 사업자를 유인하기 위해 공모 지침을 포함한 공모 조건을 재검토해 변화한 사업 여건을 반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사업자 재선정 기간 동안에도 관련 인허가 등을 성실히 이행해 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사업이 속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토지 보상 관련 민원에 대비해 행정절차 이행 등을 시와 협의"하겠다며 설명했다.
끝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 점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면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업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