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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천 한산모시 세계 명품 부각,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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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04 19:04
  • 기자명 By. 충청신문
미국을 방문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은 푸른빛 한복이 한산모시로 밝혀지면서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여사의 푸른빛 한복은 1500여 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서천 한산모시라고 설명했다.
 
다시 한번 서천 한산모시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입증된 셈이다.
 
이 한산모시 한복은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한 전통방식 그대로여서 천연섬유 고유의 색감이 돋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화를 겨냥한 정부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 대두되고 있다.
 
한산모시는 서천군 천연섬유 특산품으로 모시를 짜는 과정이 지난 2011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서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산모시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 이면에는 유구한 역사 속에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정신이 자리잡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28회 한산모시문화제가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충남 서천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개최돼 ‘천오백년을 이어온 한산모시의 바람’ 주제로 70여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주요행사는 저산팔읍길쌈놀이 한산모시 글로벌 패션쇼 잠자리 사수대회 한산모시 맛자랑 경연대회 한산모시 전국 가요제 한산모시 주민모델 패션쇼 모시클럽 등이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산모시의 바람이 전 세계에 시원하게 불기를 기원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의 말대로 한산모시문화제는 매년 성공적인 축제 속에 서천군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생활 속 모시’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들린다.
 
생산과 소비 전반에 걸친 대폭적인 개선방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영부인의 푸른한복이 백악관에서 화제가 되면서 지역의 최고 브랜드인 한산모시 활성화를 위한 명품화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계속된 생산농가의 감소, 높은 시장가격은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개선키 위한 다양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은 중국산 모시와의 가격 차, 수작업 의존도 등의 현실 속에서 모시가 가치 있고 유용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명품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모시 종사자 인구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의 모시 산업 종사자 비율을 60대 이상에서 젊은 층으로 확대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한정된 시장에서의 다변화된 유통구조 개선도 시급한 사안이다. 중국산 모시가 대거 시장에 유통되면서 한산모시의 이미지 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다양한 상품개발과 함께 정확한 시장규모와 수요, 소비층 욕구 및 판매, 소비를 주도하는 주 소비층의 실태 파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역특산품은 말 그대로 오랜 역사성과 최상의 품질이 요구된다. 
 
이 모든 것에 한산모시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새로운 유통망 구축이다. 기존의 생산조직과 유통망 체계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체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어느 생산자가 모시풀을 재배해 누가 짰는지 일련의 과정을 세밀하게 최종상품에 기입하는 이른바 공인 브랜드시스템도 더욱 완벽해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미 영수회담에서 한산모시의 브랜드가 돋보인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지역특산품이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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