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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한내초 납(Pb) 기준치 11배 나와…철저한 규명 필요

보령교육지원청, 시공 업체에 빠른 시일 재시공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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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0.29 18:59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 지난달 20일 보령한내초에서 보령교육지원청 관계자와 시공업체 간부가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한 달이 넘어 나온 검사결과에서 상층부에서 납(pb)이 기준치의 11배 가까이 되는 980㎎/㎏이나 나왔다.(사진=정완영 기자)

- 업체 관계자, "실링에서 들어간 것 같다"…출고내역 공개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보령 한내초등학교 운동장 우레탄에서 납(Pb)이 기준치 90㎎/㎏의 11배 가까이 되는 980㎎/㎏이 나와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본지가 단독(9월 18일자 1면)으로 '시료바꿔치기 의혹'을 제기 뒤 지난달 20일 보령시교육지원청, 업체 간부 등이 한내초등학교에서 시료를 채취해 재검사에 들어간지 한 달이 넘어서 결과가 나왔다.

지난 25일 의뢰한 연구원에서 유선 전화로 기준치의 11배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통보 받은 보령교육지원청은 임시로 사용금지했던 운동장을 전면사용금지로 바꿨다.

이어 이날 오후 C페인트 간부를 불러 재시공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간부는 빠른 시일 내에 재시공을 통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어디서 어떻게 납(Pb)이 들어갔을까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학교 우레탄 공사는 하부층은 고무분말에 바인더 섞어 깔고, 그 위에 실링으로 눈메움 작업을 마치면 상부층에 1, 2차로 액상 우레탄 올리고, 코팅으로 작업을 마친다.

한내초의 경우와 같이 육상 트랙은 같은 형태로 진행 되지만 1,2차 우레탄을 하고 엠보싱을 얹은 후 코팅작업에 들어간다.

작업을 마치면 고무분말층인 하부층은 12㎜, 액상 우레탄과 코딩으로 된 상부층이 3㎜ 등 15㎜내외의 우레탄이 완성된다.

이번 한내초의 검사 결과를 보면 고무 분말층인 하층부는 안전한 반면에 상부층인 우레탄에서 납이 검출됐다.

C페인트 인테리어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출고장을 확인해 주며 "153개의 실링제가 출고된 중에 64개의 우레탄 수직제가 포함돼 있었는데 이것이 옥상 우레탄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여기서 납이 검출됐을 가능성을 말했다.

실수로 공장에서 우레탄 수직제가 출고된 것이라며 시료를 바꿔치기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학교 운동장 우레탄에서 납이 들어갈 수 있는 경우는 하층부는 고무분말에서, 상층부는 눈메움 작업을 하는 실링이나 우레탄이다.

여기에 하나 더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경화촉진제인데 우레탄 작업을 할 때 빨리 굳혀 작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옥상에서 사용하는 우레탄과 학교 운동장에서 사용하는 우레탄은 구분하기 어렵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공장에서 출고할 때 구분을 해야하지만 그것이 혼합돼 출고가 되면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는 분리해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자들의 설명이다.

작업의 시료를 검사하는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하층부의 고무칩의 경우는 두께가 12㎜로 두꺼워 따로 떼내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상층부의 경우는 워낙 많은 재료가 섞이고 두께도 3㎜로 얇아 따로 분리해 검사할 수 없다"고 말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음을 설명했다.

또, 공사를 담당하는 교육지원청 시설과 직원들이 주로 토목이나 건축 등 우레탄에 비전문가들로 준공검사를 낼 때 어떤 성적서가 들어와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령 한내초는 재시공 결정이 났다. 그렇지만 업체의 불성실한 시공과 발주업체인 보령교육지원청 직원들의 안일한 준공검사로 인해 어린 학생들은 2년이 넘게 납이 11배나 검출되는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다.

재시공은 물론이고 납이 어디서 들어갔는지 철저하게 구명하는 한편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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