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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훈외교의 장(場)‘턴 투워드 부산’

이명신 대전지방보훈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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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06 16: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명신 대전지방보훈청 보훈과장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은 38선 전역에 걸쳐 기습남침을 하였다. 대한민국은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UN은 6월 25일 즉각 UN안보리를 소집하여 6월 28일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제공을 결의하고 파병을 결정하였다.

이에 미 제24사단의 오산전투를 시작으로 21개 UN참전국이 속속 도착하였고, 마침내 9월 15일 맥아더 사령관은 성공률 100만분의 1이라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게 된다.

3년1개월간의 처절한 전투 끝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었지만 대한민국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되었다. 1955년 한국을 돕기 위해 파견된 유엔한국재건위원회(UN KRA)의 인도대표 벤가릴 매논은 “쓰레기에서 과연 장미꽃이 피겠는가?”라는 말로 당시 절망적인 상황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적 가치아래 북한의 도발과 계속된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낸 세계유일의 국가로 발전하였다. 이것은 젊은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국민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UN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우리정부는 UN군 참전용사에게 감사하고자 재향군인회를 통해 1979년부터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가졌으며,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2010년부터는 국가보훈처에서 직접 사업을 추진하면서 UN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행사를 확대·발전시켜 왔다.

이것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보은하는 국가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UN참전국과의 다양한 보훈외교를 통한 우호협력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지지기반 구축에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 추진중인 보훈외교 사업을 살펴보면

첫째, UN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행사이다. 이 사업은 UN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감사행사로 진행하며 고령 등의 이유로 오지 못하는 분들은 현지에서 공관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둘째, UN 참전국과 참전용사 공훈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UN참전국 참전사 발간과 UN참전용사 인터뷰 등을 기록한 ‘한국전 전자도서관’ 구축사업 등을 통해 역사적 의의와 명예를 선양하고 있다.

셋째, UN 참전용사 후손과의 연계 강화 사업으로 참전국 및 국내 청소년을 위한 평화캠프, 후손 장학사업, 국제보훈워크숍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사업이외에도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2300여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영면해 있는 세계유일의 UN군 묘지인 부산UN기념공원에서는 매년 11월 11일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추모행사’가 진행된다. 이 날 오전 11시 정각 대한민국을 지켜낸 유엔참전용사의 공훈과 희생을 기리고,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1분간 묵념이 있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기 위해 유엔군이란 이름으로 낮선 이국땅에서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행사를 기억하고 참여하는 것은 그 분들의 희생에 대한 작은 보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 11월 11일 11시 1분 세계인이 참여하는 묵념행사에 다 같이 함께해 보기를 기대해본다.

이명신 대전지방보훈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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