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사상 최장기간 상승행진을 해오던 국내 주유소 판매 휘발유가격이 30주 만에 하락했다.

지난해 7월부터 연속 상승했던 국내 기름값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에 반영되면서 7개월여 만에 꺾인 것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대비 0.2원 내린 리터(ℓ)당 1565.4원을 기록, 상승세가 30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름값 하락폭은 적지만 좀처럼 꺾이지 않던 상승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유 역시 전주 보다 0.03원 하락한 리터당 1361.4원으로 31주 만에 소폭 내림세를 돌아섰다. 등유는 전주 보다 0.2원 오른 910.4원이다.

지역별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충북, 전북 등 7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주 대비 소폭 내렸다.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 휘발유가격은 23일 기준 리터당 1562.63원으로 전국평균 수준을 약간 밑돌았다. 최저가는 1495원(유성 계림주유소, 중구 도서관주유소), 최고가는 1998원(서구)으로 나타났다.

세종지역 휘발유 가격은 충청권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리터당 1582.12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1515원(세종동부농협주유소), 최고가는 1664원으로 집계됐다.

충남지역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1568.08원으로, 최저가는 1469원(천안 SB오일동문셀프)이며, 최고가는 1799원(당진) 이었다.

충북지역은 리터당 1562.75원으로, 가장 싼 곳은 1478원(음성 우리, 가나주유소), 가장 비싼 곳도 1790원(음성)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대비 2.4원 하락한 1653.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87.8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경남 휘발유 가격은 1543.9원으로 서울지역 판매가격 대비 109.3원 낮은 수준이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 대비 리터당 1.1원 오른 1537.4원, 경유는 1.2원 상승한 1334.5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다.

상표별 최고가는 SK에너지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0.9원 내린 1584.4원, 경유는 0.7원 하락한 1380.8원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위험 자산 투자 심리 개선, 산유국 공조 기대,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갈등 심화 등에 따라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했으나,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국내유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관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끝모르던 오름세가 일단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50~70달러 이내에서 유지된다면 올해 국내 휘발유가격은 15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