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강조하더니” 충격 · 분노 확산
“인권 강조하더니” 충격 · 분노 확산
  • 이성엽 기자 leesy8904@daillycc.net
  • 승인 2018.03.0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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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5일 안희정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 씨가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국민들은 물론 주변인들까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앞서 안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문예회관에서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날 행사를 통해 도청 전직원에게 “인권실현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중심의 권력질서 속에서 살아왔다.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충남도는 인권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일에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로써 인권도정이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도청 직원들에게 미투 운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고 이날 안 지사의 연설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 밖에도 그간 안 지사는 인권을 도정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인권과 성차별에 대해 강조해 왔기에 분노는 더욱 크다.

실제 6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한 30대 남성이 안 지사의 관사에 침입, 야구방망이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충남 홍성군 용봉산 인근 충남지사 관사에 침입했고 이를 막으려는 청원경찰의 저지에 몸싸움을 벌이다가 야구방망이를 던져 유리창을 깼으며 청원경찰의 신고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안 지사가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손괴 및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안 지사의 SNS에는 이번 파문에 대해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믿을사람 없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소리구나”, “제가 보낸 지지가 누군가를 억누르는 위압이 되었을거란 생각에 치가 떨린다”, “합의를 했다는데 누구랑 합의를 했는가 부인이랑? 자식이랑?” 등 분노의 댓글이 빗발쳤다.

특히 국민들은 김 씨가 “지난 달 25일 미투를 언급하며 그날 또 성폭행을 했다”는 말에 분노했다.

본사 취재에서 한 주민은 “2월 25일 미투를 언급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그날 또 성폭행을 당했다고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며 “여태까지 떠받들어 온 도지사가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어제 뉴스를 보며 화가 나서 잠이 안왔다”면서 “그동안 여성인권을 강조해오던 안 지사의 가식에 화가난다”고 표현했다.

가까이에서 수장으로 모셔온 도청 직원들은 평소 믿고 존경해오던 안 지사에게 배신감이 든다는 입장이 많았다.

한 직원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늘 강직하고 인권을, 특히 여성인권을 중요시 하던 지사님께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청 간부공무원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그동안 믿고 따랐는데 안 지사의 잘못된 행동에 배신감마저 든다”고 호소했다.

충청남도 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가 수행비서를 권력관계에 의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폭행해왔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안 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6일 도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측근들도 줄줄이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안 지사는 사임서를 도의회에 제출, 수리된 상태며 윤원철 정무부지사와 신형철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무직 직 라인들은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 등록한 박수현 전 청와대대변인은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이라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를 도와 3년간 도정을 이끌어온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도 이날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불출마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군수에 출마하기로 했던 오배근 의원도 이날 의회 임시회를 통해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보도이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지사에게 당 최고수준의 징계인 출당·제명 결정을 만장일치로 내렸다. 사실상 정치인생에 사형선고를 한 셈이지만 당에 직격탄으로 날아온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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