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제천시가 한국중등(U-15) 축구연맹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가 수사 의뢰한 내용은 2016년 추계 한국중등 축구연맹전 개최 과정에서 시가 지원한 총 6억 7000만 원의 예산 중 1억 2700여만 원을 축구연맹이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축구연맹은 지원받은 보조금으로 골프를 치거나 축구와 관계없는 용품 구입, 술집 등에서 부정하게 사용했고 물품구입 계산서와는 다르게 돈을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의회 김영수 자치행정위원장은 지난해 '2016년 중등축구대회'와 관련한 보조금 정산서를 시에 수차례 요구해 서류 검토를 마쳤다.

또 서류 검토를 통해 한국중등(U-15) 축구연맹의 횡령 부분을 인지하고 시를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산 부정 사용을 확인한 제천시의회가 올해 한국중등(U-15) 축구연맹전 개최를 위해 추가 예산까지 세워 주는 등 이해하지 못하는 예산 확정에 많은 시민들의 궁굼증은 증폭되고 있다.

이를두고 김 위원장은 "집행부에서 축국 연맹이 영수증 처리를 증빙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1억 2000여만 원을 회수했고 앞으로 잘 해보겠다고 말해 시의회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예산을 확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체육계 한 시민은 "시를 견제할 의회에서 예산 부정사용을 확인하고도 추가 예산까지 확보해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제천시와 시의회의 모정의 딜이 있었던 것 같다, 표를 의식해 선심성 예산을 확정해 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제천시의 예산 집행을 투명하게 하고 시민의 대변자로 시를 견제하겠다고 자처한 제천시의회가 수차례 서류를 요구해 밝혀진 부정 예산 사용을 확인하고도 그 단체에 추가 예산까지 확정해 준 것은 무슨 이유냐"며 "확인이 됐으면 오히려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것이 시의회의 본연임에도 제천시의회는 의회 본연의 임무마저 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산하 한국중등(U-15) 축구연맹은 5년 전부터 제천서 추계 한국중등(U-15) 축구연맹전을 개최하고 있다.

제천시는 중등축구대회 첫해 인 2013년 5억 원을 지원했고 2014년 6억 5000만 원, 2015년 6억 2700만 원, 2016년 6억 7000만 원, 2017년 7억 5000만 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7억 5000만 원의 예산이 수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