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과학의 도시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어서다. 1992년 준공된 대덕연구단지는 연구와 교육을 결합한 과학기술 거점에서 출발하여 연구개발, 생산, 상업화를 포괄하는 과학기술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단지에 가보면 유동인구가 거의 없고 차들만 씽씽 다닌다. 연구단지 특성상 조용한 분위기 때문이라 할 수 있지만 거리는 한산하다. 한마디로 대전의 여타지역에 비해 외적으로 썰렁하다.
내년은 대전방문의 해다. 대전은 유입인구가 줄고 유출인구는 늘어나는 상황이다.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 또한 적다. 관광 인프라 부족 등 이유는 다양하다. 방문의 해를 앞두고 돈은 적게 드리면서 독특한 관광을 발굴, 활성화할 필요가 절실하다.
대전의 가장 큰 상징성을 지닌 연구단지와 연계해 대전관광을 살리면 어떨까. 즉, 과학과 관광을 접목 타 지역에 없는 대전만의 차별화된 관광문화를 만들자는 것. 이를 위해 우선 연구단지내 20여 곳에 달하는 정부출연기관의 일부 개방이다. 현재 보안강화로 시민들의 출연기관 입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계자나 대학생 등의 견학 이외에는 연구단지를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은 거의 없다. 이에 출연기관을 개방하면 시민과의 접점이 이뤄져 소통이 강화되고,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킬 수 있다.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늘면서 편의시설 개선 등 연구단지의 활력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출연기관 개방 시 20여 곳에 달하는 각 각의 차별화된 독특한 과학박물관이 생기는 셈이다.
시는 과학관광투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외 관광인구를 유입시키고,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년 대전방문의 해를 활성화 시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출연기관의 한시적 개방도 고려할 만 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각 출연기관의 조율이 중요하다. 또 개방에 따른 연구 분위기를 해칠 수 있고, 시설보안에 따른 예산이 더 들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엔 양면이 존재한다. 연구단지의 미래와 대전의 관광, 그리고 대전시민들을 위해서 무엇이 옳은 지 고민할 때다.
연구단지내 한 관계자는 “보안문제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나 연구에 지장이 없는 부분적 개방을 통해 연구단지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시대가 변한 만큼 시민과 소통하는 연구기관의 선진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용배 편집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