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앞으로 백년지대계 그려야 할 때

이성휴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팀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4.09 16:1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올해는 3.1독립만세 운동과 당시 독립선언을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어 바로잡는 해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임시정부 수립일은 1919년 4월 13일로 여겨져 왔으나, 1919년 4월 11일 정부수립 기념식이 거행된 역사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학계의 주장과, 국가보훈처 및 관계기관과의 검토와 추가적인 연구 끝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부터 4월 11일을 기념일로 변경 지정하게 된 것이다.

조국 광복을 위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그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는 데에 90년이 되었든 100년이 되었든 무슨 차이가 있겠냐마는 '100'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아무래도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100' 백(百)의 의미는 모든 것, 가득함, 완성을 뜻하는 의미로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되어 왔다. 예로부터 사용된 백성(百姓)이라는 말은 한 나라를 이루는 '온 겨레'라는 뜻이니, 숫자 '100'은 한민족의 가슴 속에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백일잔치, 백년지대계, 백점만점 처럼 오늘날까지도 일상생활에서 '100'의 의미를 기념하고 소중히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제 전환을 선포하고 '대한민국' 국호를 사용한지 올해로 만 100년, 광복 이후 1948년 제헌 국회가 개원하였고, 국호를 임시정부에서 채택한 '대한민국'으로 정하였으며, 헌법 전문에 1919년 독립선언으로 성립된 임시정부의 민주공화제 기원과 법통을 그대로 계승함을 명문화함으로써 임시정부의 정신과 정통성의 맥을 이어갔다. 이후로 6.25전쟁과 남북분단의 아픔, 독재탄압에 항거한 민주화항쟁, 월남전 파병, 눈부신 경제성장 등 격동의 세월을 거쳐왔으며, 오늘날 미국과 5G 세계최초 상용화 선두경쟁을 벌이며 이겨낼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처럼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쳐 성장을 거듭해 온 대한민국이 100년의 역사를 거슬러오면서, 과연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타국 땅에서 피와 눈물로 대한 독립을 외치던 애국선열들이 바라던 완성된 모습으로 성장한 것일까?

아직도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100년전 그날과 다름 없는 긴장의 연속에 있다. 순탄할 것 같던 대북관계의 화해 분위기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며, 전통적 강대국들은 자국중심주의가 확산되며 군비확충 등 힘겨루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상황을 보더라도 쉽게 풀리지 않는 계층간 갈등이 여전하며 각종 사회문제가 산재해 있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외교 안보에 흔들림 없는 강한 국가, 차별없이 인권을 존중받는 모두가 평등한 나라, 자유와 정의가 굳건히 존재하는 나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통일된 이상국가의 건설을 위해서 우리는 지난 100년의 대한민국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고, 반성과 자기성찰을 통하여 더 이상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앞으로의 백년지대계를 철저히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