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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안면대교' 명칭에 태안 반발 점점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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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27 18:40
  • 기자명 By. 이성엽 기자
'충남도지명위 결정 반대대책위원회'는 27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안면대교 명칭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했다. (사진=신현교 기자)
'충남도지명위 결정 반대대책위원회'는 27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안면대교 명칭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했다. (사진=신현교 기자)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충남 태안 안면도와 보령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명칭에 대한 태안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안면도 고남 발전협의회와 이장단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충남도지명위 결정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7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산안면대교 명칭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380년 전 판목운하의 단절로 시작해 해방 후 경작지의 일방적인 무상증여,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유리의 무분별한 규사채취, 현대AB지구 간척개발로 인한 해태산업 붕괴, 비합리적인 국립공원 지정, 1990년 안면도핵폐기물처분장 음모, 29년간 우롱한 안면도관광지개발사업 등 섬사람의 슬픈 역사가 이번 명칭선정에 이어지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다리명칭이 지니는 도로기능 이상의 가치에 대해 숙고하면서 지명중심의 작명은 지역갈등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오랜 시간 공모하고 논의해 ‘솔빛대교’란 안을 제시했음에도 오히려 갈등만 초래하는 작명을 했다”며 “도는 즉각 폐기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어 “이런 비민주적이고 부당한 지명과정에 반박하고 조율할 수 있는 도청 공무원이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지역 주민보다 못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보령시는 원산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에 만족할 수 있지만 지명만으로 정하게 되면 항상 분쟁이 생긴다. 상징성을 갖는 명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꼭 ‘솔빛대교’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지명이 아닌 상징성을 갖춘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 오늘 양승조 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는 ‘황해대교’를 제안하기도 했다”며 “지명위가 최소한 현장을 방문하고 역사적인 배경을 공부했다면 이처럼 무책임한 작명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가세로 태안군수도 지난 24일 각 부서장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도 지명위원회에서 의결한 ‘원산안면대교’라는 명칭은 양 지자체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으로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며 “태안군은 보령시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영목대교’나 ‘고남대교’같은 명칭이 아닌, 양 자치단체간의 공통적인 요소를 반영한 ‘솔빛대교’라는 명칭을 제시했음에도, 지역 간의 분란을 초래하고 국민과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명칭을 의결한 것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안면도 영목항과 보령 원산도를 잇는 연육교를 두고 태안군은 안면도의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한 '솔빛대교'로 보령시는 원산도 지명을 담은 ‘원산대교’로 명명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하지만 도 지명위원회는 지난 17일 심의에서 원산도와 안면도의 지명을 그대로 반영한 ‘원산안면대교’라는 명칭을 의결했고 이에 대해 태안군과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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