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여름방학과 피서철을 맞아 부모와 어린이들을 위해 대전에서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물놀이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유성구에 다수가 몰려있어 '원도심 소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에는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1곳, 대덕구 대청공원·석봉어린이공원 등 2곳, 서구 은평 근린공원 1곳의 물놀이장이 개장 예정이거나 운영 중이며 유성구의 경우 한샘근린공원·작은내수변공원·송림근린공원·대덕사이언스운동장·엑스포근린공원·송강근린공원 등 무려 6곳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중구는 무료로 운영하는 물놀이장을 단 한 곳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사소하지만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원도심, 신도심 사이 간극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도심에 거주하는 부모들에게 '물놀이장'은 한번 가려면 챙겨야 하는 물건들도 많고 거리도 멀어 마음먹고 나가야 하는 곳이 됐다.
중구에 거주하는 김 모(34)씨는 "아무래도 사설보다 수질 관리나 안전에 있어 믿음이 갔고 또 무료 운영이니까 아이를 데리고 동네 주변에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봤더니 중구에는 없다고 하더라"며 "요즘 신식 아파트에는 놀이터형 물놀이장이 아예 갖춰져서 나온 곳도 많고 그런 곳은 대부분 유성구 쪽인데, 시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무료 편의 시설이라도 좀 더 권역별로 균등하게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물놀이장 운영은 대전 5개 자치구에서 구비 예산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2곳으로 시작한 유성구는 시민 호응에 힘입어 올해 구비 예산 3억 6000만원을 투입, 총 6곳의 어린이 물놀이장을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중구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운영 실적이 전무하다.
현재 중구는 부랴부랴 물놀이장 설치 예정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비 100%로 운영되는 물놀이장에 대한 예산을 사전에 세워놓지 않아 올해 운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뿌리공원 쪽 등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해 현재 물놀이장 설치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며 "하지만 예산 문제, 실제로 물놀이장 설치가 적합한지 여부는 또 따져봐야하기 때문에 계획 상 올해 안으로 개장하는 게 목표지만 확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