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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워블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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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5.30 19:18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Daum 2009~2010년 우수블로그 선정·대전시 블로그 기자단


정보화사회에서 블로그는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만큼 세계에서는 1초에 1개씩, 하루에 12만개의 블로그가 생성된다고 한다.

IT강국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종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블로그 계정은 1천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안에서 독창성을 갖고 파워블로거로 등극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닉네임 '테리우스 원'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우수 블로그’로 선정됐다.

야생화에 관한 내용을 블로그에 도배하다시피 해 생물학자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테리우스 원은 대전에서 교육행정 공무원으로 있는 정필원(57)씨다. 그를 만나 어떡하면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편집자 주>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동기는?

몇 년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망가진 세포를 치유하고,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되고자 무작정 자연을 찾아나섰다.

세상을 원망하던 중 이름없는 산자락에 피어있는 야생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삶의 희망과 인생 및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꼈다. 생의 희망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그 당시의 감동을 어디엔가 적고 싶었다. 연만한 나이에 일기장을 사기도 그러해서 블로그라는 것에 그 느낌을 적고 찍은 사진을 남겼다.


블로그가 생물도감 같던 데, 방문객도 많죠?

야생화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이나 사진을 7년 가까이 올리다보니 20만장을 훌쩍 넘어섰다. 어디 보관하기도 어려운 상태라 그대로 블로그에 남기다보니 나도 모르게 블로그가 생물도감처럼 야생화로 꽉차게 됐다.
입소문을 탔는지 평균 1000~2000명정도가 방문하고 최고 2만7000명까지 들어온적 있어요.



블로그 운영하느라 잠도 못자겠네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하루종일 투자하기는 어렵다.

보통 5시 퇴근 후 해가 있는 7시전에 야생화의 모습을 담고 새벽 1시까지 작업을 한다.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9시나 10시 이후부터 작업을 한다.


야생화에 집착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7년전 몸이 안좋아 우연히 여행길에 오르던 중 낯설게만 여겨왔던 야생화와 마주한 첫 만남을 잊지 못한다. 처음 야생화를 바라봤을 땐 가녀리고 약한 모습에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자태를 바라보며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야생화 중 동강할미꽃은 정말 아름답다. 보통 할미꽃을 떠올리면 땅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연상한다. 그러나 동강할미꽃은 하늘을 보고 있으며 고개가 세워져 있다.

동강할미꽃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있는 할미꽃으로 일반 할미꽃은 야산이나 무덤에서 자라는데 동강할미꽃은 오직 강원도 동강지역 석회암 바위에 뿌리를 내려 자란다.

이름도 강원도 동강지역에서 자라서 동강할미꽃이라고 지어졌다.

보통 3월 초순까지도 강원도는 눈이 있는데, 그 사이에 동강 할미꽃은 파랗게 자라있다. 생소한 꽃임을 눈치 챈 수집가들이 많이 훼손을 한 상태다. 현재는 보호단계에 들어가있다.


야생화 사진이 좀 남다르게 느껴진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는 종교상의 이유로 평소에 묵상을 많이 한다. 그 묵상은 야생화에게까지 이어져 항상 야생화와 함께 묵상을 한다.

보통 사람들도 대화를 한후에 사진을 찍으면 그 사람의 가장 감성적인 모습을 찍을수 있다. 야생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사진을 찍었어도 당신의 사진은 깊이가 있고 내 사진엔 깊이가 없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바로 그 차이이다. 대화와 사랑으로 다가선 야생화는 깊이 있게 찍힐 수밖에 없다.


사진 공부는 따로 하셨나요?

한국화를 10년 동안 그렸는데 사진 찍을 때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익힌 감각이나 구도를 사진찍을 때 많이 생각한다.

사진 찍을 때 역광과 아웃포커싱에 많이 중점을 두고 있고 여백을 많이 남겨둔다. 스스로 여백의 미를 중요시 여기며 여백에 대한 상상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닉네임 ‘테리우스 원’의 의미는?

1983년 컴퓨터를 처음 사용했는데 그때 닉네임이 필요해 아내에게 부탁을 했다. 그 때 아마 아내가 나를 ‘왕자’로 생각했는지 그런 이름을 지어 줬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 나름의 철학이 있는 듯 한데...

미흡할 수는 있겠지만 남의 시각을 위해서 잘해 보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할 뿐이다.


앞으로 계획은?

힘이 닿는 한 대한민국의 야생화를 모두 담을 계획이다.
모든 인간들이 그러하듯 야생화 하나하나에도 그들만의 고유한 특성을 안고 있다. 그 또한 아름다운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현재 그는 다음 블로그 운영 이외에도 대전시 블로그 기자단, 다음 자연박물관 파워유저 갤러리, 녹색사업단 야생화 분야 객원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블로그 주소 : httP://blog.daum.net /teriouswoon (사랑합니다!)

/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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