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준현 의원(세종시을)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휠체어를 타고 탑승할 수 있는 고속버스 노선은 서울에서 부산, 강릉, 전주, 당진을 오가는 단 4개 노선뿐이었다. 이는 전체 고속버스 노선 169개의 2.4% 수준이다.
4개 노선 중 당진을 제외한 부산, 강릉, 전주 3개 노선은 이미 KTX를 통해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지역이다. 기차에 비해 노선 설정이 자유로운 고속버스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지적이다.
4개 노선을 오가는 휠체어 탑승가능 고속버스는 고작 10대 뿐이었다. 전국 등록된 고속버스 2278대 대비 0.44%에 그쳤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고속버스의 저상버스 도입 필요성 주장에 대해 김현미 장관은 “내년에는 됩니다. 저희가 준비를 했었습니다”라며 자신 있는 대답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휠체어 탑승가능 고속버스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처음 도입된 휠체어 탑승가능 고속버스는 1년이 지나도록 시범운영만하고 있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김 장관 자택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주최로 열린 결의대회에서 김진수 김포장애인자립생할센터 소장은 “내일은 추석입니다. 비장애인들은 추석 때면 선물 들고 줄지어 고속버스 타는데 장애인들은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라며 국토부의 저조한 휠체어 고속버스 도입을 규탄한바 있다.
강준현 의원은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인 이동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누려야 하는 것”이라며“휠체어 탑승가능 고속버스의 확충과 노선확대를 통해 내년 설 명절에는 장애인들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