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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버스 타고 대전의 보물 찾으러 가자

선 신설 및 운행방식 개편으로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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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9.18 19:08
  • 기자명 By. 충청신문/문승현 기자

- 안전사고 관리·먹거리 연계 등 아쉬움 남아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떨어진 운석은 어디 있을까?

대통령이 됐다 판사가 되고,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는 곳은?

옛날에 쓰던 돈부터 동서양 화폐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어디?

정답부터 이르자면 질문 순서대로 지질박물관, 솔로몬로파크, 화폐박물관이다.

이 세 곳은 또 대전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다.

지난 6월 노선 신설과 함께 체류형 여행으로 개편된 대전시티투어. 토박이라도 다 알 수 없는 대전의 숨은 매력을 찾아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보자.

▲쉽고 재미있는 법(法) 체험

아침 9시30분 대전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정부청사역과 한밭수목원을 거쳐 유성구 엑스포길에 위치한 솔로몬 로파크에 도착한다.

지난2008년 개관한 솔로몬 로(law)파크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며 체험할 수 있도록 법무부가 직접 조성.운영하는 ‘법교육 테마공원’이다.

담당학예사의 안내로 입법체험실, 대통령선서, 과학수사실, 모의법정실을 둘러본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껌을 씹지 말자’는 법을 발의하기도 하고, 법정에서는 판사, 검사 등 역할을 나눠 모의재판을 한다. 딱딱한 법이 아이들만의 ‘말랑말랑’한 법으로 다가선다.

35분의 체류시간이 후딱 지나고 버스에 타야 할 시간이다.

▲ 화폐 역사 한 눈에

10여분을 달린 버스는 금세 화폐박물관 입구를 지나고 있다.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1988년 설립됐다.

4개의 상설전시장과 12만여점에 이르는 화폐자료들이 시대와 종류별로 구분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다.

동서양 화폐의 역사에서 조선시대 우리 선조의 화폐까지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또 2층 위조방지 홍보관에서는 각종 지폐 위.변조 사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폐공사의 위조방지 연구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화폐를 통한 살아있는 역사공부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시티투어가 선사하는 선물 중 하나다.

▲운석과 공룡이 가득

지질박물관에 가면 1943년 11월 23일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 떨어졌던 한반도 낙하운석(두원운석)을 볼 수 있다.

당시 일본인 초등학교장이 채집해 보관하다 해방 후 일본으로 가져가 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56년이 지난 1999년5월 영구임대 형식으로 들여와 국내에 전시하게 됐다.

이밖에도 공룡을 주제로 한 중앙홀에는 티라노사우르스, 마이아사우라 등 다양한 공룡표본이 복원돼 있다.

제1전시관은 지구내부 모형과 대륙이동 영상자료 등을 통해 지구를 소개하고, 국내외 진귀한 화석들은 생명진화의 역사를 눈앞에 펼쳐놓는다.

▲족욕으로 여행 피로 날려보자

여행이지만 과학에 역사공부까지 하다보니 살짝 피곤해질 무렵, 카이스트를 거쳐 유성 족욕체험장에 다다른다.

바지를 걷고 발을 담그니 언제 그랬나 싶게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지연(39·여)씨는 여섯 살 딸아이의 물장난을 보며 “깔끔한 정찬을 먹은 후에 디저트를 받아든 느낌”이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시티투어가)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여분 족욕으로 피로를 날리고 버스에 오르니 국립중앙과학관과 무역전시관, 천연기념물센터를 거쳐 오후1시 대전역에 이르렀다.

3시간30분. 그 중 4곳에서 110여분 머물렀다.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로파크나 박물관 등을 제대로 돌아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수원에서 왔다는 최순기(47)씨 부부는 “각 코스를 제대로 보려면 시간을 갖고 다시 한번 와야 할 것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1999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대전시티투어는 대전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도입돼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승객수가 5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홍보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빈차투어’라는 비아냥 속에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 7월 생태환경투어를 신설해 과학투어와 역사투어 3개 노선으로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1일 4회 순환형에서 1일 2회의 '순환+체류형'으로 개편해 관광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용인원이 하루 평균 29명으로 전년에 비해 19%증가했다고 시는 밝혔다.

▲안전사고 대비 및 먹거리와의 연결 아쉬워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띈다.

우선 안전 문제다. 버스 운행부터 도착까지 승객들의 ‘안전벨트 착용여부’에 대한 점검이 한 차례도 없었다.

과학과 역사, 생태 여행이라는 특성상 학생이나 어린 아이들의 참여가 많은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먹거리와의 연계도 부족하다.

하루 두 번 운행되는 시티투어는 오전 여행이 오후 1시에 끝나고, 원할 경우 오후2시에 시작하는 투어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대전역 근처 10분 거리에 이른바 ‘맛집’들이 있지만 외지인이나 외국인이 그것까지 알 수는 없다.

'잠시 스쳐가는 가는 여행’이 아니라 ‘지갑을 열게 하는 여행’을 만드려는 사후관리 노력이 지역경제를 위한 관광 활성화의 첫 단추다.

/문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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