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한 해 6조원대 대전시 1, 2금고를 놓고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또 다시 각축을 벌인다.
2008년 복수 시금고 도입 이후 5번째 리턴매치다.
24일 시에 따르면 전날 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 두 은행이 참여했다.
당초 3파전이 예상됐으나 국민은행은 발을 뺏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시청에서 열린 금고 선정 설명회에는 참석했었다
하나은행의 1금고 수성이냐, 만년 2금고 농협은행의 1금고 유치냐가 관전 포인트이다
현재 1금고는 하나은행, 2금고는 농협은행이다.
시는 오는 31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 2금고를 선정한다.
심의 결과 1순위 금융기관은 일반회계, 공기업 특별회계, 기타 특별회계 9개와 지역개발기금을 담당한 1금고가 된다,
2순위는 특별회계 6개와 지역개발 이외 기금을 담당할 2금고로 지정된다.
심사 시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은 100점 만점으로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이 26점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금고업무 관리능력(24점), 시민이용 편의성(21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지역사회 기여및 시와 협력사업 추진능력(7점), 탄소중립 기여도(2점) 순이다.
이런 평가를 통해 하나은행, 농협은행 중 1, 2금고가 각각 정해지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시 금고를 맡게된다.
올해 예산규모로 보면 1금고는 5조 7000억, 2금고는 9000억원이다.
복수금고로 전환된 2008년부터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1금고, 2금고를 맡아왔다
하나은행이 1금고를 지켜낼 것인가, 농협은행이 만년 2금고 딱지를 뗄 것인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은행 모두 10여년간 시금고를 맡아온 이력에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지역화폐 온통대전 운영을 대행하고 있고 프로축구단인 대전시티즌을 인수한 것이 강점으로, 농협은행은 대전지역 점포수가 지역농협을 포함해 140여개에 농촌일손돕기 등 지역밀착 경영을 꾸준히 전개해온 것이 점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곳 모두 굴지의 대형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신용도 등 평가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시민이용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배점에 포함된 탄소중립기여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하나은행이 1금고를 수성할 것인지, 농협은행이 이를 빼앗을 수 있을지, 오는 31일 심의위원회 평가 결과에 금융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