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소변을 이용해 간편하고 빠르게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29일 충남대학교에 따르면 의대 김화중 교수, 화학과 이재범 교수, 김정효 박사와 중앙대 박태정 교수, 동아대 의대 홍종철·이동근 교수의 공동연구로 이같은 센서를 개발했으며 297명의 소변 샘플을 이용해 센서 유용성을 확인했다.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명이 사망하는 가장 치명적인 감염 질환으로 신속한 진단을 통해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의료현장에서 적용되는 배양기반 확진법은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질병 마커의 포획과 농축에 용이하면서도 생체 효소보다 60배 이상 향상된 효소 활성을 보이는 자성-플라즈모닉 나노자임을 적용한 효소면역분석법(ELISA) 진단센서를 사용해 폐결핵 및 폐외결핵 현장 진단에 성공했다. 높은 정확도로 소변 내 미량의 결핵균을 검출해냈다.
특히, 폐외결핵 중 임파선 결핵은 바늘을 인체 속에 삽입하는 세침흡인검사(FNA)를 통해 병변의 악성종양 여부 판별을 해왔는데 이번 센서 개발로 보조 진단할 수 있게 됐고 기존 진단법을 통해 확인하기 어려웠던 약물치료 경과에 대한 모니터링도 가능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재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10여 년에 걸친 기초임상의학과 나노화학간의 공동연구의 결과"라며 "자성-플라즈모닉 나노자임 ELISA 진단센서는 간편하고 빠른 면역진단법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민감도를 추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향후 SARS, 조류독감,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 19과 같은 다양한 급성 감염 질병 진단 센서에 적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