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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디어로 온천을 바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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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1.26 11:18
  • 기자명 By. 유진희 기자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야경, 전통온천과 워터파크의 공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국의 배쓰나 일본의 벳부, 유후인은 온천관광이 지역경제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와 결부된 다양한 아이디어로 부가상품과 다른 관광지를 만들어내고 있어 향후를 대비하고 있다.
배쓰의 경우 도시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기에 새로운 고층건물을 짓거나 하는 것은 힘들지만 기존의 건물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지를 만들고 있다.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에딘버러와 함께 매년 영국에서 가장살기 좋은 도시 1위를 다투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우선 로얄크레센트(Royal Crescent)는 18세기 상류층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현재에도 30채 정도의 집들이 입주해 있다. 위에서 보면 초승달을 보는 듯 하다고 해서 크레센트라는 이름이 붙었고, 건축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 1680년에 시작해 한자리에서만 330년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카페 샐리 런즈(sally lunn’s).
또한 1482년에 지어져 배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1680년 문을 연 이래 지금껏 운영하고 있는 카페 샐리 런즈(Sally Lunn’s)는 그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 건물에서 330년이라는 시간동안 장사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관광뿐만 아니라 교육의 도시이기도 하다. 배쓰대학교(University of Bath)는 썬데이 타임즈(Sunday Times)가 꼽은 ‘영국의 2012년 올해의 대학’, ‘경영학부 학생 취업률 1위’대학이다. 더불어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MBA과정 졸업생들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영국 내 최우수 대학’으로도 유명해 영국 내에서는 가장 우수한 경영대학원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일본의 벳부도 마찬가지다. 온천과 더불어 인근의 동물원, 대나무전통관, 케이블카, 테마파크 등 방문객들의 눈길을 잡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 온천만 즐기는 도시가 아닌 관광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부분 온천을 이용한 워터파크로 방문객이 몰린다. 그로 인해 지역의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관광객의 수가 적은 편이다. 워터파크만 찾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며칠씩 머무르며 지역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과 상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아산 지역의 3대 온천의 경우 아이디어를 모아 개발하면 외국에서도 관광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인근에는 현충원 등 유적지뿐만 아니라, 세계꽃식물원과 피나클랜드, 영인산자연휴양림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신정호와 아산만, 삽교호 등 시원한 바람과 함께 여유를 즐길 장소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명성이 높은 온천을 이용한 의료·치료관광까지 연계한다면 당일치기가 아닌 숙박여행지로써의 아산이 기대된다.

현재 온양온천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25~30명 정도로 이중 절반 가량이 온천도 들린다고 한다. 여기에다 낮에는 명소들을 돌아보고 저녁에는 온천을 즐기고 솜씨 좋은 음식점들과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코스를 추가해 숙박을 유도하고,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게 해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아산시 문화관광과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온천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연간 5~600만명 정도다. 특히 서울에서 지하철이 연결된 후로는 수도권의 노년층들이 하루에 8000여명이 찾고 있다.

하지만 간단한 식사와 목욕만을 즐기고 가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또, “실제로 지하철 역 등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마케팅이 취약한 면이 없지 않다”라며, “지역온천 활성화를 위해 온천대축제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천과 관련된 상품들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는 온천수를 이용한 물티슈를 판매중이고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개발 중에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캐릭터 상품 등은 계획이 없지만 공통 브랜드 등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래를 위해 “도고온천쪽을 중심으로 의료관광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내년 4월 경부터는 파라다이스스파 등과 연계해 메디컬 스파를 운영한다”라며, “이곳에서는 사상체질에 맞는 목욕법이라던가 피부나 관절염 치료, 비만클리닉 등을 통해 숙박을 유도, 현재보다 30~50%정도 늘어나는 관광객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온천광광을 통해 지역경제에 가장 큰 도움이 되려면 온천자원과 연계된 다양한 관광상품의 개발이 최선이다. 그날 와서 온천만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며칠씩 여행을 와서 지역의 명소들도 즐기고 식사도 하고, 관련 기념품들도 사갈 수 있는 종합적인 관광명소로의 변화가 시급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을 알리는 상징적인 비석을 세운다던지, 유적지 발굴 등을 통해 역사를 내세우는 것도 좋고,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성분이 담긴 온천수를 홍보한다던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온천하면 ‘아산’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발점이다.

충남도와 아산시 뿐만 아니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힘을 모아 현실에서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해야 온천산업이 지속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온천관광은 지역경제를 살린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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